몇 년 전까지만 해도 ‘크리에이터’는 직업이 아니라, 각계에서 활약중인 다재다능한 인물들에게 붙는 별칭의 하나였다. 하지만 이제 ‘크리에이터’는 명실상부한 직업이다. 

동영상 전문 플랫폼 유튜브나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등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으면서, 이들은 이제 ‘온라인 스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셀럽으로 거듭났다.

JTBC가 ‘랜선라이프’를 통해 한 달 매출이 수억원에 달하는 스타 크리에이터들의 생활을 담는 관찰 예능을 선보인 것은 크리에이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입증한다. ‘상위 0.01%’ 크리에이터들인 ‘랜선라이프’ 출연진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은 이미 CF, 각종 브랜드와의 협업 등으로 이 분야 문외한들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이름값을 갖고 있다. 

이들 외에도 매우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분야와 장기를 살려 다양한 업계와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대중은 크리에이터 덕분에 해당 콘텐츠에 관심을 갖기도 하고, 방송이나 제품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존재를 알기도 한다. 최근 가장 핫한 콘텐츠의 중심이 된 크리에이터들의 다양한 활약상을 꼽아본다.

 

★게스트만? 방송 MC로도 ’인기폭발’

 

사진=KBS

유튜브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상파 방송 MC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도 있다. 어른 시청자들이 보는 ‘크리에이터 방송’이 JTBC ‘랜선라이프’라면, 어린이 시청자들은 KBS2 ‘ㅋㄷㅋㄷ 코딩TV’를 본다. 이 프로그램은 ‘코딩’이라는 개념에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미션과 놀이를 통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키즈 버라이어티다.

유튜브 구독자수 260만명, 조회수 13억뷰를 넘긴 인기 크리에이터 양띵크루가 메인 MC를 맡았으며, 아이돌 멤버 등 다양한 연예인 출연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출연하는 게스트들 역시 “게임여신 양띵을 만나 영광”이란 소감을 남기고 있다. 

 

★이영애네 남매도 빠졌다는 ‘지니언니’ 

 

사진=KBS

물론 일단 '떴다' 하면 게스트로서의 임팩트도 대단하다. 키즈 콘텐츠 전문 크리에이터인 ‘지니언니’ 강혜진은 12일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유튜브와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환영을 받았다.

히트 콘텐츠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원조 캐리언니’인 강혜진은 새롭게 ‘헤이지니’의 지니언니로 변신해 활동 중으로, 이영애의 쌍둥이 자녀들 역시 지니언니의 팬을 자처하며 인증샷을 찍고 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구독자 수 94만명 이상, 연 매출 20억원이라는 화려한 숫자 역시 밝혀지자마자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걸그룹에 안 밀리는 뷰티 크리에이터

 

사진=온스타일 '겟잇뷰티 2018'의 민스코.

크리에이터들의 뒷얘기가 아닌 장기 자체가 방송 콘텐츠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뷰티 분야이다. 그 예로 뷰티 크리에이터 민스코는 EXID 정화와 함께 온스타일 ‘겟잇뷰티 2018’에 출연해 메이크업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날의 주제는 ‘워터프루프 메이크업’으로, 정화와 민스코는 각각 여름 시즌을 맞아 자존감을 지켜줄 워터프루프 메이크업을 직접 보여줬다. 민스코는 눈에 확 띄는 대담한 컬러와 섬세한 기술로 걸그룹 멤버 정화의 옆에서도 뒤지지 않는 뷰티 전문가의 면모를 선보였다. 

 

★구독자 수 믿은 ‘콜라보 뷰티템’ 출시 

 

사진=코스알엑스

영향력 높은 뷰티 크리에이터가 뷰티 브랜드와 자신의 노하우를 접목시킨 ‘콜라보레이션’ 아이템을 선보이는 일도 흔해졌다. 대표적으로 코스알엑스가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 한별과 지난달 선보인 ‘하이드로겔 베리 심플 팩’이 있다.

코스알엑스는 7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한별과 콜라보레이션한 ‘하이드로겔 베리 심플 팩’을 내놓으며 “1020 세대들은 주로 유튜브나 SNS 컨텐츠를 통해 뷰티 정보를 얻기 때문에 타깃 고객이 친근하게 느끼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전략을 썼다”고 밝혔다. 

 

★’연령불문’ 크리에이터, 영화 홍보에도 ‘단골손님’

 

사진='탐정'의 배우 권상우와 만난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

인기있는 크리에이터들은 전부 청춘스타처럼 예쁘고 잘생겼거나 전문 예능, 방송인처럼 화려한 입담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도 않다. 72세의 나이에 자기만의 개성으로 웃음 폭탄을 선사해 크리에이터로 인생 제2막을 연 박막례 할머니는 지난달 영화 ‘탐정: 리턴즈’의 배우 권상우와의 만남을 공개하며 ‘성덕(성공한 덕후)’의 칭호를 얻었다. 

사진='몬스터호텔3'과 콜라보 영상을 선보인 크리에이터 말이야.

키즈 컨텐츠 크리에이터와 애니메이션의 협업 역시 눈에 띄는데, 8월 개봉 예정인 ‘몬스터호텔3’은 크리에이터 말이야와 손잡고 영화 속 캐릭터들과 말이야가 함께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의 콜라보 영상을 공개했다.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은 크리에이터 자신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나이에도 구애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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