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드디어 폭염이 들이닥쳤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없이는 버티기 힘든 대낮의 고온에 이어 밤에는 열기가 조금 식었다고는 해도 땀을 흘리다 자다 깨는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많이 쓰는 스펀지 소재의 매트, 토퍼, 요 등에서 평소처럼 자기가 힘들다. 

날이 더워지면서 몸을 대고 있기만 해도 뜨거워지는 스펀지나 합성 섬유는 불쾌 지수를 한껏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과연 무엇을 깔고 자야 ‘땀돌이’들의 체온을 식히면서 땀은 증발시켜버릴 수 있을까.

전통적인 돗자리만 해도 소재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또 침구시장에선 이른바 ‘쿨매트’로 불리는 젤매트, 인견패드, 에어메쉬 패드 등 수많은 패드와 매트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뭐 하나 사려고 하면 ‘선택장애’에 빠지는 땀돌이라면, 일단 어떤 옵션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은 해 보고 쇼핑에 나서자.

 

★대나무 돗자리, 마작대자리와 ‘겉대’를 고려하라

 

한 대형마트의 죽공예품 코너. 일반적인 대나무 돗자리와 앞쪽의 마작대자리가 바닥에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원한 천연소재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나무’는 여름 돗자리의 단골 소재다. 그런데 대나무 돗자리를 하나 사려고 마음 먹었다 해도, 종류가 너무 많아 고르기가 상당히 힘들다.

일단 일반적인 ‘대자리’는 대나무를 가늘게 잘라 엮어 만든 형태가 일반적인데, 이와 달리 대나무를 작은 네모꼴로 잘라 엮은 ‘마작대자리’도 있다. 마작대자리는 잠자리에 깔아도 살이 부러지거나 배기는 일이 적다고 해서 최근 침구로 각광받고 있지만, 취향껏 고르면 된다. 

대나무의 소재를 따진다면 돗자리를 만드는 데 ‘겉대’를 썼는지 ‘속대’를 썼는지도 알아보면 좋다. 푸른 빛깔이 도는 ‘겉대’가 속대보다 더 시원함에서 앞선다고 알려졌다. 이를 내세워 ‘겉대자리’, ‘청대자리’ 등으로 겉대를 썼음을 강조하는 돗자리들도 있다. 

대나무 돗자리의 경우 가루가 떨어지거나 잔가시가 튀어나와 찔리는 경우도 있으니 사용할 때 이 점도 염두에 두고 조심해야 한다. 

 

★담양 대나무-강화 화문석, ‘명품족’이라면…

 

강화도 화문석전시관에 전시된 왕골 소재 화문석들. 사진=연합뉴스

저렴한 값에 살 수 있는 중국산 돗자리보다는 돈이 많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명품을 장만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담양 대나무’와 ‘강화 화문석’ 쪽을 알아봐야 한다. 국산 대나무 중에서 담양 대나무 공예품을 최고로 치며, 이에 따라 담양산 대나무 돗자리는 상당히 고가이다. 또한 수공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살이 부러지거나 실이 끊기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강화도의 특산품인 화문석은 대나무가 아니라 왕골 소재다. 왕골에 염색을 해서 아름다운 무늬를 새기는 돗자리로 유명하다. 진품 강화 화문석 역시 수공예품으로, 값이 상당히 비싸다. 신라 시대부터 생산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됐으며, 대나무보다 좀더 부드러우면서 매끈하고 시원한 촉감을 자랑해 여전히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다. 

 

★쿨매트, 한 가지가 아니었어? ‘최소 3가지’

 

젤 소재의 충전재가 들어 있는 쿨매트. 사진=연합뉴스

어느 집에나 다 있다며 여름철이면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쿨매트’를 막상 사려고 하면 그 많은 종류에 입이 딱 벌어지게 된다. 폴리에스터로 스펀지 같은 구조를 가진 충전재(에어메쉬)가 들어 있는 형태부터, 냉감을 전하는 젤 소재가 들어 있는 것도 있고, 최근 냉감 소재로 인기가 많은 인견을 소재로 한 매트도 있다.

쿨매트, 쿨젤매트, 인견매트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지만, 통틀어 ‘쿨매트’라는 명칭이 가장 많이 쓰인다. 

3D 에어메쉬 매트라고도 불리는 스펀지 형태의 폴리에스터나 옥수수 추출 섬유 소재의 충전재가 들어 있는 쿨매트는 가볍고 세탁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구성은 다소 약한 편이다. 냉감 젤 소재에는 특유의 오래가는 시원함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무게가 무겁거나 부피가 클 수 있다.

‘냉장고 소재’로 불리는 인견을 충전재에 결합하거나, 인견 단독으로 얇게 만들어진 매트도 있는데 이 역시 ‘쿨매트’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각자 침실의 수납 공간과 세탁의 편리성, 무게, 내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구매하도록 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