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고기집 불판사건 에피소드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겉으로만 봤을 때는 이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사리사욕을 채울 거 같았잖아요. 하지만 사건을 조정하고, 그 사람들이 속내를 들여다 봤을 때 원고 피고 할 거 없이 트라우마와 저마다의 속사정이 있잖아요. 물론 누군가는 잘못을 했겠죠?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까지 왔을 때는 세상에도 책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늘 행동거지에 조심할 수 밖에 없지만 최근에는 사회적인 이슈들이 맞물려 어느 때보다도 살얼음판 같은 시국이다. 아무리 좋은 취지, 좋은 마음이라도 표현에 따라 비난을 받을 때도 더러 있다. 그렇기에 메시지가 강한 ‘미스 함무라비’ 출연에 부담감이 있을 법도 했다.

 

 

“제가 생각하는 ‘미스 함무라비’는 잊었던 것들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 드라마 같아요. 가령 ‘당연하다’고 믿고, 알고 있었던 걸 사회생활하면서 무뎌지고 잊혀졌던 거 같아요. 오름이가 계속 행하는 걸 보면서 ‘원래 저게 맞는 건데 나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생각하게 되기도 하는 거죠. 오름이도 한세상도 성장하잖아요. 에피소드 마다 각자 표현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우리가 사회생활하면서, 잊었던 것들을 알려주는 드라마였던 거 같아요”

드라마가 끝났으니 이제 김명수는 다시 가수로 돌아갈까. 옆에서 쉬라고 할 정도로 김명수는 바쁘게 다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벌써 차기작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반기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어요. 다양하게 열어두고 보고 있어요. 솔로앨범도 준비하고 있는데 기획단계라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는 없어요. 솔로로는 발라드 말고도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어요. 수록곡들을 열심히 찾고, 녹음을 하고 있어요. 솔로앨범이 먼저일지, 차기작이 먼저일지는 모르겠어요. 가수와 배우로서의 성취감은 다른 거 같아요. 두 가지 작업이 서로의 원동력이 되는 거 같아요. 일종의 시너지가 되는 셈이죠. 게임으로 따지면 두 캐릭터를 레벨업 시켜 나가는 건데 가수 엘의 이미지는 어느 정도 만들어졌고, 김명수는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
 

여타 ‘연기돌’처럼 김명수도 가수 활동을 정리하는 건 아닐까. 팬들 입장에서는 걱정도 적지 않을 거 같았다. 이미 인피니트의 멤버 호야가 배우로 전향하며 팀을 떠났고, 김명수 역시 왕성한 연기활동을 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이런 고민이 수반될 수밖에 없었다.

“가수로 저를 좋아하는 팬분들, 연기로 좋아하는 팬분들이 계세요. 물론 뭘하든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뭘하든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요. 물론 제 개인적인 욕심도 있고요. 제가 노래나 연기에 대한 재능이 없는 사람이에요.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어서 시도하는 것 뿐이죠.  계단을 밟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연기만 하면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지 않을까요”

스스로를 ‘워커홀릭’이라고 칭하는 김명수에게 휴식이 필요한 건 아닐까. 김명수는 “요즘 주제가 힐링이에요”라고 털어놨다.

“데뷔 9년차인데 한번도 제대로 쉬어 보질 못했어요. 활동이 끝나면 육체적으로는 쉬는데, 정신적으로는 계속 ‘뭔가를 해야지’하면서 플랜을 짜고 있더라고요. 잘 굴러가던 기계도 과부화가 걸리잖아요. 과부화까지는 아니지만 쉴 필요는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 정신적, 육체적으로 푹 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이걸 잘 견뎌내면 아무래도 성장해 있겠죠? 마침 해외여행을 알아봤는데 성수기라서 티켓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국내 쪽으로 알아보고 있어요. 아이돌로 브라질, 멕시코, 칠레, 두바이 많은 나라를 가봤는데 정작 통영, 전주 이런 곳을 가본 적이 없더라고요”
 

얼굴이 많이 알려져 국내여행이 힘들지 않겠냐는 말에는 “평소에는 말이 없고 조용한 편이에요. 힐링이 목표라 조용한 곳을 돌아다닐 거 같아서 스트레스 받을 거 같지는 않아요. 막상 가봐야겠지만”이라며 “ 우선 떠나는 게 목표에요. 소확행이라는 말이 있잖아요”라고 전했다.

아직 한창인 나이였지만 김명수 역시 군입대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심스레 묻는 말에 김명수는 즉답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제 플랜이 굉장히 많거든요. 아직 군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어요. 군입대를 생각하면 당장 할 일들을 못할 거 같아요. 우선 계획한 일들을 해결한 뒤에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향후 작품 계획에 가닥은 잡았을까.

“예전에는 어떤 작품에 어떤 캐릭터가 너무 하고 싶어, 구체적인 게 있었어요. 그런데 모든 작품이 좋은 경험으로 남더라고요. 결국 좋은 작품이라는 건 제가 연기를 잘 했을때 좋아지는 거 아닌가 싶어요. 장르를 구분짓지 않고 잘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열어놓고 대본을 보고 있어요”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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