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마녀’(감독 박훈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다미, 최우식, 조민수, 박희순 등 유독 배우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엔딩신에 잠깐 얼굴을 비췄던 제주소녀 역의 정우림에게 시네필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그녀는 누구일까.

 

사진='삼촌' 스틸컷

‘마녀’는 한국 극장가에서 꽤나 드물었던 ‘걸크러시’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의 애정을 한몸에 받았다. 애초에 3부작으로 기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부에 대한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그 가운데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마녀’ 에필로그가 2편을 암시하면서 기대감을 더한다.

이 에필로그 시퀀스에서 모습을 드러낸 정우림은 극 중 극강의 포스를 자랑했던 자윤(김다미)을 눈빛으로 위협하며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자윤이 던지는 일명 ‘모가지(?) 대사를 통해, 많은 관객들은 2부에서 정우림이 자윤의 라이벌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아주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정우림이 누구인지 대중의 관심이 차오르고 있다.

1994년 생으로 올해 24살인 정우림은 지금껏 상업‧저예산 영화를 통틀어 총 5편의 작품에만 참여한 신인이다. 영화 데뷔 전 유명 소울 밴드 소울라이츠의 ‘허물어’ 뮤직비디오로 상큼한 마스크를 드러낸 이후 영화로 활동 범위를 넓혀 작지만 꾸준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정우림은 이번 ‘마녀’에 앞서 지난해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에서 북한소녀 역을 맡아 북한 사이코패스 김광일(이종석) 패거리에게 잔혹하게 강간, 살인 당하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신인으로선 소화하기 힘든 잔인한 장면을 제대로 연기해내며 대중의 안쓰러움과 찬사를 동시에 받아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사진='슈팅걸스' 스틸컷

그리고 최근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아시안 프리미어로 상영되고 있는 영화 ‘삼촌’(감독 김형진)에서 온통 식물로 가득한 집안에서 동네 주민과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잎새 역을 맡아 호연했다. 대를 이은 폭력과 어린 시절의 상처에 무방비로 노출된 여성의 심리와 복수를 멋지게 표현해 관객들의 끊이지 않는 박수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상업영화와 영화제 등에서 숱한 시선을 받고 있는 정우림은 앞으로도 영화계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선 2009년 삼례여중 축구부 소녀들의 눈물겨운 전국대회 우승 실화를 소재로 하며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았던 ‘슈팅걸스’(감독 배효민)가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적은 작품이지만 내내 무겁고 심도 깊은 연기를 해왔던 정우림이 중학교 소녀로 변신해 어떤 풋풋함을 꺼내보일지 일찌감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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