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는 지금 ‘아재’ 전성시대다. 지난 상반기 극장가는 황정민, 조진웅, 곽도원, 마동석 등 탄탄한 연기력과 내공을 갖춘 중년 남자 배우들이 스크린을 휩쓸며 ‘중년파탈’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최근 개봉한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김상호, '사냥' 안성기-조진웅에 이어 영화계 최고 성수기인 여름에도 아재들의 맹활약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심지어 콤비 출연으로 매력도 2배다.

 

‘부산행’ 공유X마동석, ‘심쿵’ 좀비 때려잡는 상남자들

오는 20일 개봉하는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감독 연상호)은 충무로 대표 스윗가이 공유와 ‘마요미’ 마동석의 의외의 케미가 기대되는 영화다. 이 작품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 전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다.

공유는 딸을 구하려는 펀드 매니저 석우 역을, 마동석은 임신한 아내를 지키려는 상화 역을 맡았다. 두 사람 모두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좀비와 맞서 싸우는 ‘상남자’ 매력 과시를 예고했다. 외형부터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사람이 과연 어떤 호흡을 발산할지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위), 오 브라더스(아래) 스틸컷

'인천상륙작전' 이정재X이범수, 형제에서 원수로 재회

이정재와 이범수가 오는 27일 개봉하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에서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5000:1의 성공 확률, 한국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이야기를 다루며, 상륙작전 전 감행된 첩보 활동과 거기에 투입된 숨은 영웅들을 조명한다. 이정재는 첩보 작전을 이끈 해군 대위 장학수 역을, 이범수는 북한국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을 맡아 카리스마 대결을 예고했다.

이 영화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두 배우가 함께 했던 전작 ‘오 브라더스’(2003)에서 이복형제로 분해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던데 반해 이번 ‘인천상륙작전’에서는 적으로 재회해 팽팽한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전의 캐릭터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범수 형이 어떤 무시무시한 연기를 해낼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터널’ 하정우X오달수, 두 번째 만남

지난해 여름 ‘암살’(2015)에서 1200만 관객 동원의 일등공신 하정우와 오달수가 ‘터널’(감독 김성훈·8월10일 개봉)을 통해 재회했다. 영화는 붕괴된 터널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는 터널에 갇힌 평범한 가장 정수 역을, 오달수는 구조대장 대경 역을 맡았다.

두 배우들은 터널의 안과 밖으로 대비되는 두 가지 상황에서 각자 무게중심을 잡으며 특유의 ‘케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하정우는 ‘터널’ 제작보고회에서 “달수 형 목소리만 들어도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오달수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오달수는 “터널 밖과 안에 따로 있으니까 하정우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밀정' 송강호X공유, 아재들의 불꽃 카리스마

9월 개봉예정인 ‘밀정’(감독 김지운)은 송강호와 공유, 두 아재들의 치열한 연기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이 작품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렸다.

공유는 비밀스런 작전을 수행하는 의열단의 대장 김우진 역을, 송강호는 이정출 역을 맡의열단 소탕 작전에 투입된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았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목적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로 ‘불꽃 카리스마’를 예고했다. 밀도 있는 연기로 영화의 매력을 배가하는 두 아재의 파워가 흥행 대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