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면 달갑지 않은 손님들을 자주 집 안에서 만날 수 있다. 바로 혐오감을 유발하는 벌레들이다. ‘해충 3총사’ 모기, 파리, 바퀴벌레 외에도 다양한 벌레들이 먹을 것이 많고 따뜻한 집 안을 찾아온다.

사람들을 괴롭히는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 작은 크기에 엄청난 번식력으로 잡고 잡아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는가 하면 민첩한 몸놀림에 커다란 크기로 만나자마자 ‘기절초풍’하게 만드는 종류도 있다.

세균을 옮기거나 사람을 무는 등 특별한 해를 끼치지는 않더라도, 쾌적한 생활을 위해서는 되도록 만나고 싶지 않은 벌레 6종과 습성, 퇴치를 위해 알려진 방법 등을 모아본다. 벌레에 약한 사람들은 이미지를 보고 놀라지 않도록 하자.

 

◎초파리

 

사진=flickr

가장 흔하고,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보기만 해도 짜증을 유발하는 해충으로 초파리가 있다. ‘자연발생설’이 있을 만큼, 부패한 음식 냄새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곳에는 귀신처럼 나타나 알을 낳고 번식한다. 더운 여름이면 더욱 기승을 부린다.

초파리가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해 음식 냄새가 남아 있는 포장지, 가구 틈의 부패한 음식 찌꺼기, 설거지가 되지 않은 그릇 등을 전부 치우는 수밖에 없다. 특히 쓰레기통에서 잘 발생하는데, 락스를 적신 신문지를 쓰레기통에 넣어두면 효과가 있고 전문 초파리 전문 살충 스프레이 또한 존재한다.

 

◎바구미(쌀벌레)

 

사진=flickr

쌀 소비량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인의 주식인 밥을 짓기 위해선 집에 쌀통 하나쯤은 있다. 날이 더워지면 깜빡 잊고 밀폐해 놓지 않은 쌀통에서 쌀벌레가 기어나와 놀라기 쉽다. 가장 좋은 방법은 쌀을 페트병이나 전용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보관하는 것이지만, 이미 쌀벌레가 발견됐다면 어떻게 쌀과 분리할 것인지가 고민된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어둡고 따뜻하며 쌀이 있는 환경에 변화를 주면 쌀벌레들은 기어나온다. 해가 잘 드는 옥상 등 바깥 공간에 신문지를 깔고 쌀을 부어두고 기다리면 쌀벌레들이 나온다. 시간은 다소 오래 걸리지만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먼지다듬이(책벌레)

 

사진=SBS 방송화면

크기가 1mm 정도에 불과해 마구 움직이지 않으면 먼지로 오해하기 쉬운 ‘먼지다듬이’도 집 구석구석에서 잘 발견된다. 오래된 책이나, 메밀베개 등 먼지와 노출된 곡물류 등을 먹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고, 자웅동체이므로 번식이 쉬워 많은 개체가 갑자기 발견될 때가 많다.

특히 곰팡이가 많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발생하므로, 박멸을 위해선 곰팡이나 먼지가 없고 습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박멸이 쉽지 않다지만, 일단 원인을 없애고 옷장이나 책장 등에선 나프탈렌 등 일반적인 해충 방지제도 써볼 만하다.

 

◎그리마(돈벌레)

 

사진=연합뉴스

돈이 많은 집에 잘 나타난다고 해서 ‘돈벌레’라고도 불리는 그리마는 크기가 작아 부담없는(?) 해충들과 달리 만나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다리가 50개 이상에, 크기 또한 성인의 손가락 길이만큼 큰 경우가 많고 몸놀림이 엄청나게 빨라 잡기도 힘들다.

바퀴벌레나 파리, 모기 등을 잡아먹기도 하며, 사람에게 별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모습 때문에 사람들이 매우 싫어한다. 원래는 집 밖에 많이 살지만 따뜻하고 습한 곳에 잘 나타나므로 여름철 습도 관리에 신경쓰고 집 밖에서 들어올 수 있는 틈을 막아준다.

 

◎실버피쉬(좀벌레)

 

사진=픽사베이

해외에서 주로 발견되던 실버피쉬는 국내에선 ‘좀벌레’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미움받고 있다. 유럽 등지에서 주로 살아서 ‘양좀’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한국에서 발견되는 것들은 보통 은색이나 회색의 표면에 다리가 여러 개 있는 모습이다.

습하고 어두운 곳에 살며, 사람의 각질은 물론 진드기, 집 먼지 등을 먹고 산다. 습기를 제대로 닦지 않고 주방 찬장에 그릇을 두면 그곳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한다. 실버피쉬 전용 방충제도 시중에 있으며, 붕산이나 베이킹파우더 용액으로 청소해 박멸하는 방법도 있다.

 

◎꼽등이

 

사진=연합뉴스

귀뚜라미와 비슷한 꼽등이 역시 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해 여름철에 실내에서 난데없이 발견되는 일이 잦은 벌레다. 등이 ‘꼽추’처럼 굽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긴 뒷다리로 점프력이 좋기 때문에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자신보다 작은 벌레나 지렁이 등의 사체를 먹고 살기 때문에 사실 집 안에서 발견되는 일은 아주 흔하지는 않다. 다만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욕실, 외부와 연결된 현관 등에서 잘 발견된다. 출현 빈도가 높다면 집 안 습도가 높고 밖에서 꼽등이가 침입할 수 있는 틈이 있다는 이야기이므로, 이런 부분에 신경써서 관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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