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음악가들이 모여 펼치는 클래식축제인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예술감독 손열음)'가 오는 23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 주관, 문화체육관광, 한국문화예술위원, 평창군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멈추어, 묻다'라는 주제로 8월 5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콘서트홀과 뮤직텐트를 비롯한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진다.

오는 25일 오후 7시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개막 공연 '끝은 어디?'는 지난 14년간 단 한 번도 평창대관령음악제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곡들로 가득 채워진다. 개막 공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찾는 새로운 얼굴들도 만나볼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보리스 브로프친, 클라라 주미 강, 스베틀린 루세브닝 펑, 비올리스트 막심 리자노프, 첼리스트 알렉산더 차우시안, 레오나드 엘셴브로이히, 김두민, 피아니스트 김선욱, 프레디 켐프, 안티 시랄라가 출연해 밀스타인, 프로코피예프, 브람스, 드뷔시 등을 연주한다. 두 번의 휴식시간을 포함한 3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의 마라톤-갈라 형식으로 진행한다.

7월 25일 개막을 시작으로 두주간 열리는 음악제 기간 중 유료공연인 메인콘서트는 '실내악 시리즈', '오케스트라 시리즈', '스페셜 스테이지' 등 세 개의 카테고리로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뮤직텐트에서 총 14회 진행된다. 

올해 가장 주목할 점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이다. 세계적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된 대한민국 출신의 오케스트라 플레이어들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로 뭉치는데, 그들이 평창에서 만들어 내는 하모니는 이번 음악제에서 가장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여기에 한국을 제 2의 고향으로 삼은 코스모폴리탄(범세계인) 음악가들이 합세함으로써 진정한 글로벌 코리아의 비전을 제시한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공연인 7월 28일 뮤직텐트 공연의 지휘봉은,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국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세계적 명성의 구소련 출신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잡고, 음악제의 예술감독 손열음이 직접 협연자로 나선다. 8월 4일 뮤직텐트 공연은 음악제의 폐막 공연으로 강원도 출신의 지휘자 정치용이 이끌며, 올해로 서거 100주년이 되는 드뷔시와 탄생 100주년의 번스타인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이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의 협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인 솔리스트들이 만나 펼치는 앙상블 연주는 지난 세월 동안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정수였다. '실내악 시리즈'는 이 전통을 계승하며, 다양한 연주를 보여줄 것이다.

'스페셜 스테이지'에서는 지금까지 음악제에서 찾기 힘들었던 리사이틀 무대들을 만날 수 있다. 즉흥 연주가 무한대로 가능한 천재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국내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시도되는 'All-Improvisation' 리사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며, 지난 2018 평창겨울음악제에서 '아리랑 변주곡'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렸던 한국계 네덜란드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는 미니멀리즘 음악으로 구성된 리사이틀을 선사한다. 9살의 어린 나이에 세계적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에프와 협연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피아노 신동 임주희의 국내 첫 리사이틀도 준비되어 있다.

손열음 예술감독은 "올림픽의 성료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세계 유수의 음악제들과 더욱 당당히 견줄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갖춤과 동시에 지역민들의 더 큰 지지와 사랑으로 커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평소 접하기 힘든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인만큼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홍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공연에 앞서 25일 5시에 진행되는 개막 리셉션에서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한금석 강원도의회의장 등 200여 명의 인사를 초청해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의 개막을 축하할 예정이다.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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