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속닥’(감독 최상훈) 속 신인 배우 6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학원 공포 장르에서 유다른 존재감을 과시,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영화팬들의 애정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 소주연 - 은하 역

‘속닥속닥’에서 죽은 친구 지은(이유미)의 목소리를 듣는 전교 1등 은하 역을 맡은 소주연은 첫 스크린 데뷔작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극 초반엔 고3 수험생이 가지고 있는 성적에 대한 불안한 감정과 히스테릭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관객들의 공감을 자극하고, 극 중반부부터는 죽음을 부르는 소리에 이끌리며 이상 이상의 공포를 뿌린다.

앞서 뮤직비디오, CF광고 등에서 대중의 눈길을 끈 소주연은 최근 종영한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에서도 사회 초년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며 2018년 주목해야 하는 신인 배우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성공적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더더욱 관심이 쏠린다.

 

‣ 김민규 - 민우 역

드라마 '시그널',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4', 웹드라마 '두근두근 가상연애' '여신을 부탁해' 등 종횡무진 활약을 펼쳐온 김민규도 ‘속닥속닥’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귀신의 집에서 친구들을 구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민우 역을 맡아 남성미를 가득 드러낸다.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보다 친구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듯한 “너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라는 대사가 그의 킬링파트다. 여기에 극 중 은하를 짝사랑하는 모습에선 고3의 풋풋함 풍겨 다채로운 면모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최근 주말연속극 '부잣집 아들'에 출연 중인 그가 브라운관과 스크린 모두 장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태민 - 동일 역

귀신의 집에 들어온 것을 뼛속 깊이 후회하는 듯한 동일 역의 김태민은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으로 여성 팬들의 환심을 산 데 이어, 이번 ‘속닥속닥’을 통해 배우로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첫 연기 도전이 무색할 만큼 극에 녹아들었다는 관객평이 줄을 잇고 있다.

고3인데도 진학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웃픈 현실감을 느끼게 만들고, 귀신의 집 안에선 다급한 비명과 세상을 다 잃은 듯한 표정으로 리얼한 리액션을 완성했다. 그는 현재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에서 야망 없는 대학 휴학생이자 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애교남 황지후 역으로 등장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중이다.

 

‣ 최희진 - 정윤 역

최근 김고은 박소담 정소민 등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배우들이 ‘믿보’ 연기로 대세 행보를 걷는 가운데, 최희진도 이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정윤 역을 맡아 다소 푼수 같지만 발랄한 면모를 드러내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과시한다.

최희진은 많은 이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3000만 뷰를 달성한 화제의 웹드라마 '이런 꽃 같은 엔딩'에서 당돌한 영문과 대학원생 고민채 역으로 웹드라마의 빅흥행을 이끌었다. 이번 '속닥속닥'에서는 발랄한 고등학생의 얼굴부터 극한의 공포로 이성이 마비된 얼굴까지 완성된 신예 배우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최근엔 MBC 새 드라마 ‘숨바꼭질’에 출연을 확정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김영 - 우성 역

김영은 영화에서 1인 방송에 플랫폼을 운영하는 우성 역을 맡았다. 반 전체를 왁자지껄하게 만드는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더니, 결국 방송 욕심으로 친구들을 귀신의 집으로 이끌며 모든 사달의 원인을 제공한다. 밉상 캐릭터로 관객들의 눈총을 받았지만 그 만큼 유려한 연기를 해냈다는 방증이다.

김영은 그간 ‘벌새’ ‘대곡꾼’ 등 독립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연기파다. ‘속닥속닥’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로 첫 출연하는 동료 배우들을 듬직하게 뒷받침해줬다. 소주연은 싱글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영 배우가 영화 경험이 많아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드러낸 바 있다.

 

‣ 박진 - 해국 역

박진은 듬직한 체구와 달리 겁이 많은 체대 입시생 해국 역을 맡아 반전 매력을 전했다. ‘귀신의 집’에 가장 먼저 앞장서 들어가게 되는 인물로 극의 전개에 본격적인 도화선을 당기게 되는 중요한 역할이다. 특히 뜀틀 안에서 친구들을 골려 주기 위해 기다리던 중 공포의 실체와 맞닥뜨리며 짓는 그의 표정은 압권이다.

그는 다수의 독립영화와 ‘발칙한 로맨스’ ‘고래고래’ ‘택시드리벌’ 등 다수의 무대경험에서 차곡차곡 쌓은 폭발적인 연기 내공을 이번 작품에서 펼쳐 보였다. 최상훈 감독은 박진에 대해 “초반 대사 없이 보디랭귀지와 배우의 역량만으로 멋지게 소화했다”며 박진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그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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