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와 청해진해운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19일 4·16 세월호가족협의회는 이날 법원의 선고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전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선고 직후 유족들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인정했다고 해서 기쁘지 않다. 당연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소송을 제기한 목적에 대해 “국가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기업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달라는 것”이라며 단순한 책임소재를 묻기 위함이 아니었음을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 당시 무능을 넘어 아예 희생자들을 구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참사 이후엔 진상 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피해자들을 등급 매기고, 특별조사위원회를 강제로 해산시켰다”며 2심에서 더욱 세부적인 책임을 묻기를 희망했다.

유경근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년 3개월, 재판에만 2년 10개월이 걸렸다”라며 “내 새끼, 내 가족이 희생됐기 때문에 이 시간 동안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죽을 것 같아도 버텨왔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족들 중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앞으로 저희가 할 일은 우리 아이들이 남겨준 숙제, 즉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는 숙제를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준 국민들에게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 304명을 기억하고 함께 해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국가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밝힐 때까지 가족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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