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축세의 정체가 밝혀졌다.

2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이야기Y’(기획 이동협/연출 김종일, 정철원) 413회에는 수상한 축사의 정체가 밝혀졌다.

(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제작진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하남시의 한 개발지구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는 마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보는 것 같았다며 수상한 축사를 지목했다.

축사에는 목줄도 없이 주변을 떠돌아다니는 여러 마리의 맹견들이 있었다. 폐기물이 쌓인 공터 안쪽에 들어선 견사는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듯 한 눈에도 지저분해 보였다. 언제 죽었는지도 가늠조차 어려운 개 사체와 함께 어린 강아지가 갇혀있는 충격적인 광경 역시 눈에 들어왔다. 방치되다시피 한 개들의 수는 무려 200여 마리에 달했다.

2010년 하남시 일대가 개발지구로 선정되며 아파트를 건설 중이던 토지주택공사 측이 공문을 받았다. 예전부터 이곳에서 개 농장을 운영했다던 축사 주인들이 소상공인협회를 조직한 뒤, 보상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

토지주택공사가 견주들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견주 측은 건설사가 농장으로 가는 출입로를 다 막아버리는 바람에 개들을 보살피게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토지개발 로 개농장을 운영할 수 없게 되었으니, 적절한 보상을 받은 후 이를 정리하고 싶다는 것.

거래 내역서와 같은 증빙 서류를 제출해달라는 토지주택공사의 요청에도 반발했다. 현찰이 오가는 개장사의 특성상, 입증자료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토지주택공사 측은 공사 중에 출입로를 막아놓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건설사 측 역시 땅주인들에게 이미 땅값 보상을 한 만큼, 토지 임대 계약서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보상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토지주택 공사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만 해도 개가 없었어요. 어느 날, 저 비닐하우스 안에 개들을 (가져다 놓은) 현장을 저희들이 확인한 거죠“라고 말했다. 몇 달 전부터 개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정황을 봤을 때, 견주들이 생명을 빌미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개들은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방치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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