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하고 싶다. 그것도 꽤 미칠듯이. 하지만 나를 비롯한 쑥맥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오늘도 연애 방법을 찾기 위해 로맨스 영화를 찾아본다. 글로 배우는 연애는 그만! 이젠 영화가 대세!

 

연애에서 필요한 건 ‘증명’?

대만의 옴니버스 사랑 영화 '핫 썸머 데이즈' 중 소년, 소녀의 이야기다. 사귀자는 열렬한 소년의 고백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던 소녀가 장난삼아 “무더위 속에서 100일을 서서 버티면 마음을 받아주겠다”는 조건을 건다. 그런데 소년은 정말 다음 날부터 땡볕 더위를 서서 견뎌낸다. 그리고 53일 째. 소녀가 소년에게 응원의 선물을 전한다.

여자에게는 항상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계속 "이 남자를 믿어도 괜찮을까?"라고 묻곤 한다. 이때, 남자에게 필요한 대답은 "왜 내 맘을 몰라줘?" 같은 투정이 아니라, "난 충분히 믿음직한 남자가 맞다!"라는 증명이 아닐까?

 

호감과 부담은 천지 차이!

영화 ‘친구와 연인사이’에서 “만나긴 하지만 사랑은 하지 말자”는 요상한 요구조건으로부터 엠마(나탈리 포트만)와 아담(애쉬튼 커쳐)의 관계는 시작된다. 그는 첫 데이트가 있는 날 꽃을 선물하면 여자가 부담스러워 할까 봐 당근으로 꽃 모양을 만들어 건넨다. 자신의 호감을 표현하면서도 여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센스있게 돌려서 선물하는 것이다.

보통 밀어붙이다가 이루어지지 않는 짝사랑은 상대에게 부담감만 떠안기고 자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험이 부족할수록 마음을 돌직구처럼 내던지고서는 왜 받아주지 않냐고 화를 내다가 시작도 해보기 전에 ‘차단’당하는 일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항상 중요한 것은 상대가 받아줄 준비가 된 만큼만 다가서는 것. 일방적인 호의는 부담으로 전달되고 만다는 게 이 영화의 진리.

 

잘 해주는 것? 친해지는 것!

'광식이 동생 광태' 속 두 형제를 비교해보자. 연애쑥맥인 형 광식(김주혁)은 그녀 윤경(이요원)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주변만 계속 맴돈다. 그런 반면에 동생 광태(봉태규)는 처음 만난 경재(김아중)에게 능글맞고 짓궂게 다가서면서 금세 친해진다. 잘 대해주기만 한 남자는 결국 여자를 놓치고, 능글맞게 친해진 남자는 연인으로 발전한다.

결국 결론은 누군가와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고 싶다면,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잘 해주는 것"이 아니다. "친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가 이렇게 잘 해주니까, 좋은 관계가 되자!" 는 건 구걸이고, "이 정도면 친해졌으면 우리 좋은 사귀어 보자!" 라는 건 어필이다.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이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매력과 가치를 어필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남-녀가 싸우는 이유

남자 : (화를 내며) 야! 너 그날이야?

여자 : (실망했다는 말투로) 자궁에도 뇌가 달렸다고 생각하는 남자들... 자기도 그럴 줄은 몰랐네.

‘러브픽션’ 속 이 둘의 작은 말다툼은 사실 대화내용 자체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엇갈림에 있다. 여자를 위해 더 이상 노력하지는 않는 남자와 그것에 실망한 여자의 모습. 어느샌가 서로에게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한 연인의 사소한 다툼은 보통 그 속에서 튀어나오는 소홀함 탓이다.

특히나 단순한 남자가 자신이 품은 환상 속 이상형과 현실 속 연인의 차이를 발견하는 순간이 있다. 과거의 남자나, 예상 밖의 겨털과 같은 완벽하지 않은 그녀에 대해 ‘사랑이 맞나?’하는 시기가 찾아오곤한다. 

그러므로 혹시나 자잘한 말다툼이 늘어나고 있다면. 대화내용이 아니라, 상대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정확한 문제진단과 해결이 아니라 노력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는 중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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