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가 '4+2년 최대 15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두산 베어스로 돌아왔다. 이승엽 감독을 파격적으로 선임한 두산은 양의지까지 품으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팬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두산은 그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늘 상위권에 있으면서 좋은 신인을 얻지 못했고, FA로 선수 유출이 꾸준히 있었다. 

2022년 김재환, 2021년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을 잡기는 했지만, 그 사이 박건우, 이용찬, 오재일, 최주환, 양의지, 민병헌 등 많은 주전 선수들을 잃었다. 자연스럽게 전력은 약화됐고 올해 9위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두산은 이승엽 감독을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당장 큰 전력상승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하지만 양의지가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양의지는 2019년 3할5푼4리 20홈런, war 6.7, 2020년 3할2푼8리 33홈런, war 6.0, 2021년 3할2푼5리 war 5.8., 2022년 2할8푼4리 war 4.6를 기록하는 등 공수를 겸비한 당대 최고 포수로 꼽힌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이번 장기계약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국내 최고의 포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양의지가 들어오면서 타순의 짜임새가 생겼다. 양석환-김재환-양의지가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테이블세터에 허경민-로하스 등도 어느 팀에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딜런 파일은 미국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유망주 출신으로 성장할 재목으로 꼽히고, 2020년 20승을 기록한 라울 알칸타라의 영입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만약 알칸타라 영입까지 성공하게 된다면 최원준, 곽빈, 이영하 등과 함께 선발 라인업의 꾸리게 돼 탄탄한 선발진을 완성하게 된다. 

여기에 양의지의 포수 리드를 통해 신인왕 정철원을 비롯해, 홍건희, 김명신, 이병헌, 박치국 등 중간계투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두산은 올 시즌 9위까지 추락하며 리빌딩의 시간이 필요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승엽 감독과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윈나우 팀으로 변모했다. 두산이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