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폭염 때문에 색다른 장소에서 무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통적인 피서지인 바다, 계속, 수영장 등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벼 더위를 피하러 갔다 도리어 짜증만 늘어서 돌아오는 경우가 태반이다. 최근 조금식 각광 받고 있는 이색 피서지를 살펴봤다.

 

사진=연합뉴스

‣ “태양을 피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경기 광명 동굴 피서

색다름을 추구하는 피서객들의 발걸음이 동굴로 향하고 있다. 햇빛이 들지 않고 늘 서늘함을 유지하는 동굴은 한여름에도 실내온도가 10∼15도에 불과해 여름철 꾸준히 사랑받는 이색 피서지다.

강원도 동해 천곡동굴, 울산 자수정 동굴, 제주 만장굴 등 전통적인 동굴 피서지 이외에도 서울 근교에도 찾아가 볼만한 동굴이 있다. 바로 경기 광명동굴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7~8월 두 달간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시민을 위해 오후 9시까지 야간 운영되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야간개장 기간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는 광명동굴 빛의광장 미디어타워 스크린을 이용해 하루 한편씩 영화를 상영한다. 또 내부에 전국 각지의 와인을 가져와 보관, 판매하는 와인동굴이 있어 무드가 살아있는 이색 피서가 가능하다.

 

사진=동래구청

‣ 더위에 지친 피로가 싹~ 부산 동래 냉온천

부산 동래구는 오는 8월18일까지 열대야의 무더위를 식혀 줄 색다른 행사를 개최한다. 녹천탕 옆 스파윤슬길 실개천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피서로드’를 만들었다.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8시 반까지 온천물을 식힌 노천족욕탕에 얼음을 띄워 냉온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온천물을 식힌 노천 족욕장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날려보자. 냉온천에 피로를 녹이면서 매직 칵테일쇼, 댄스 퍼포먼스, 어쿠스틱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 공연과 동래온천의 전설을 담은 샌드아트 공연 또한 즐길 수 있다.

 

사진=에버랜드

‣ 더위엔 공포체험이 제격... 에버랜드 호러메이즈

에버랜드는 지난 21일부터 연 공포체험 ‘호러메이즈’로 무더위를 오싹하게 날려 줄 이색 피서법을 제시했다.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시설 입구에 들어서면 미로 형태의 어두운 공간이 나타나며, 수술실·고문실·감옥 등 다양한 공포체험존이 이어지면서 10여분간 공포체험을 하게 된다.

실감나는 호러 연기자들의 귀신 분장과 조형물, 음침함이 가득 묻어 나는 포름알데히드 냄새 등 시각·청각뿐만 아니라 촉각과 후각을 통한 오감 공포체험 요소들이 ‘호러메이즈’만의 짜릿함을 더한다. ‘호러메이즈’는 8월 말까지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되며, 9월 이후에는 운영시간이 변동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 피서도 도심에서 즐기고픈 도시인을 위한 ‘몰캉스’

모두가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요즘, 평소보다 한산한 도심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매 주말 에어컨이 빵빵한 도심 종합쇼핑몰로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와 하남시에 위치한 쇼핑몰 스타필드에는 지난달과 견주어 방문객이 10% 이상 늘었다. 주차 대기 차량이 많아서 얼음물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할 정도였다.

서울 목동에 사는 S씨(28)는 폭염이 시작된 후 매주 토요일 근처 현대백화점으로 향한다. “가장 더운 시간인 점심시간 쯤 백화점 안 식당에서 여유롭게 밥을 먹은 뒤 하루종일 이곳에 있는다”며 “식사, 디저트, 쇼핑, 영화 등등 보고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물론 가장 좋은 점은 하루종일 에어컨이 꺼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몰캉스를 예찬했다.

 

‣ 화끈한 블록버스터로 이열치열...영화관 피서

여름은 전통적인 극장가 대목으로 손꼽힌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화끈한 액션영화 한 편이면 온 몸을 적셨던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를 맞아 대형 배급사에서도 텐트폴 영화를 하나둘 선보이며 관객들의 영화관 피서를 이끌고 있다.

오늘(25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인랑’ 등 강렬한 액션이 인상적인 영화들을 시작으로 천만 기대작 ‘신과함께-인과 연’, 꼼꼼한 스토리로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공작’, 여름 대표 장르 스릴러를 표방한 ‘목격자’까지 대형 자본이 투자된 작품들이 골라보는 재미를 더한다. 폭신한 의자에 앉아 얼음 동동 띄워진 콜라를 한 잔 손에 들고 명작 영화들과 함께 폭염을 피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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