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더위가 피부에 닿으면 짜증이 마구 솟구쳐 오른다. 이때 필요한 건 삐질 새어나오는 땀을 쏙 집어 넣어줄 소름끼치는 공포 영화다. 아직도 많이 남은 여름을 시원하게 달래줄 공포영화가 다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신자 - 빨간 옷 소녀의 저주

허쯔웨이(황하)가 여자친구 션이쥔(허위녕)에게 프로포즈를 한 그 시각, 그의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진다. 다음 날 한동안 실종되었던 할머니의 친구가 나타나 그에게 연신 사과를 한다. 그리고 며칠 후 이쥔은 응급실로부터 실종된 할머니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지만 웨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때 할머니는 “내가 웨이의 이름을 불렀어...”라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하는데...

‘마신자 - 빨간 옷 소녀의 저주’(감독 웨이-하오 청)는 20년 동안 베일에 싸인 대만 최고의 미스터리 사건을 영화화했다. ‘마신자’ 혹은 ‘빨간 옷 소녀’라고 불리는 괴담의 주인공은 빨간 눈과 소름 끼치는 굉음으로 사람의 주의를 끈 다음 마음을 현혹시켜 영혼을 빼앗는다고 알려져 있다. 도시 괴담이 구현된 영화는 상상 그 이상의 공포를 예고했다. 러닝타임 1시간33분. 15세 관람가. 21일 개봉.

 

타투이스트

대학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계획한 에이미. 학업과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유럽에 도착한 그들은 화려한 파티로 유명하다는 리투아니아로 발길을 옮긴다. 그 곳 클럽에서 색다른 파티문화에 취한 이들에게 한 여성 타투이스트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몸에 새겨보는 게 어때?”라는 제안을 건넨다. 그녀를 따라간 에이미는 충격적인 경험과 마주친다.

‘타투이스트’(감독 데본 다운즈, 케니 게이지)는 리투아니아에서 발생했던 미국 대학생 실종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타투’라는 특이한 소재와 ‘리투아니아’의 이국적 배경이 스크린을 다채롭게 꾸민다. 실종 실화와 17세기 인간의 살갗을 캔버스로 이용했다고 전해지는 ‘다크 아트’ 전설을 교묘하게 접목시킨 영화는 섬뜩한 공포를 조금씩 몸 속으로 침투시킨다. 러닝타임 1시간38분. 청소년 관람불가. 21일 개봉.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전직 형사이자 범죄심리학 교수인 다카쿠라(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이사 후 알게 된 이웃 니시노(카가와 테루유키)에게서 섬뜩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6년 전 ‘히노시 일가족 실종 사건’을 추적하던 다카쿠라에게 니시노의 딸 미오(카와구치 하루나)는 충격적인 고백을 하는데... “그 남자 우리 아빠 아니에요.”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은 평범한 이웃이 괴물로 바뀌는 공포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일본 미스터리 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마에카와 유타카의 소설 ‘크리피’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탄탄한 스토리에 세계적 호러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오랜만에 공포물 복귀와 니시지마 히데토시, 다케우치 유코 등 일본 명배우들의 출연이 눈길을 끈다. 러닝타임 2시간10분. 8월11일 개봉.

 

라이트 아웃

‘라이트 아웃’(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은 불을 끄면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나타나며 일어나는 일을 다룬 공포영화로 3분 가량의 단편이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된 바 있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무서운 공포를 환기하며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 작품은 역대 외화 공포영화 순위에서 ‘컨저링’ 시리즈로 1, 2위를 모두 차지한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으로 나서 더 큰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그가 ‘라이트 아웃’의 단편을 접한 뒤 제작에 적극 참여하면서 장편영화로 만들어지게 됐다. 그 덕분에 이 작품은 미국의 영화비평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를 기록하며 올해 가장 신선한 공포영화의 등장을 예고했다. 러닝타임 1시간21분. 15세 관람가. 8월25일 개봉.

 

노조키메

마트에서 다급하게 테이프를 사온 남자는 창 틈, 하수구 구멍, 서랍 틈 등 집안의 도든 틈과 구멍을 병적으로 막아댄다. 하지만 그날 새벽, 의문의 방울소리에 깬 그는 미처 막아놓지 못한 구멍에서 ‘의문의 눈’과 마주친다. 현장 취재에서 이 참혹한 시체를 발견한 리포터 미시마(이타노 토모미)는 사건을 파헤치기로 결심하고, ‘죽음을 부르는 눈’ 노조키메 괴담을 듣게 되는데...

일본 호러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미쓰다 신조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노조키메’(감독 미키 코이치로)가 서늘한 스토리와 소름 돋는 비주얼로 올 여름 극장 강타를 노린다. 일상적 공간 속 틈, 구멍에서 나타나는 ‘의문의 눈’이 가져올 오싹함은 원색적인 공포를 극대화한다. 러닝타임 1시간39분. 15세 관람가. 8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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