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초상을 '영화'로 그려낸 임권택 감독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오늘(11일) 저녁 7시 50분, TV CHOSUN 특집 다큐 '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 임권택'이 방송된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간 한국 영화의 시작점, 임권택 감독의 인생을 조명한다.

한국영화사의 황금기인 지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작에 '임권택 감독'이 있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부산에서 군화 장사와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어린 임권택은 1955년 우연한 계기로 영화 스태프가 되어 소품부, 연출부를 거쳐 마침내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다.

이후 멜로, 뮤지컬, 무협,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해왔고, 그중 임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전통' 그 자체였다. 그의 한국적 시선이 담긴 영화 중 세계에 가장 먼저 눈길을 끈 작품으로는 故강수연이 출연한 '씨받이'와 '아제아제 바라아제'가 있다. 방송에서 임 감독은 故강수연과의 기억을 떠올린다.

두 작품을 통해 그녀는 제44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과 제16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임 감독은 '취화선'을 통해 제5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고, 그의 대표작 '서편제'는 한국 영화상 가장 명장면이라 불리는 롱테이크 신을 통해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랜만에 '서편제'의 주역인 배우 오정해, 김명곤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임 감독은 "그간 102편의 작품을 만들었지만 유독 두 사람은 가족처럼 보고 싶은 배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정해는 "촬영 당시, 감독님이 대단한 감독인 줄 모를 정도로 자상하셨다"며 회상했고, 김명곤은 "'서편제'는 하늘이 계시한 영화"라 부르며 촬영 당시 일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뿐 아니라 한국의 대표 영화인들이 임권택 감독과의 추억을 회상한다. 배우 최민식은 "영화를 만들 때 사람 뜻대로 되는 게 없다. 그럼에도 묵묵하게 깊은 시선으로 영화를 들여다보시는 감독님은 다르다"며 존경의 마음을, 배우 신현준은 '장군의 아들' 당시를 떠올리며 "배우를 누구보다 배려하는 감독님이셨다"고 임 감독을 기억했다. 이렇듯 많은 배우와 평론가가 입을 모아 임권택 감독은 한국 영화의 역사 그 자체라고 말하며 그의 103번째 작품이 탄생하길 기대하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영화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이야기는 오늘(11일) 저녁 7시 50분 방송되는 TV CHOSUN 특집 다큐 '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 임권택'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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