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소비량이 증가하는 여름은 정수기 시장에서도 성수기 시즌이다. 이 때문에 처음으로 정수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다양한 필터와 정수 방식을 제조사마다 앞세우지만, 전부 좋은 말뿐이라 어느 것이 최고의 제품인지 고르기가 힘들다. 때문에 최대한 정확하게 정수기마다 다른 정수 원리 및 성능을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정수기 시장은 크게 ‘역삼투압형(저수조형)’과 ‘직수형’으로 양분되지만, 필터의 종류를 알아보려 하면 ‘멤브레인’, ‘중공사막’ 등 생소한 용어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을 당황시킨다.

또한 이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자연여과형’ 정수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선택을 고민하게 한다. 정수기 선택을 앞두고 ‘선택장애’에 빠졌다면 체크해보자. 

 

★꼼꼼한 정수능력&큰 전력 소모와 저수조 관리부담…’역삼투압형’

 

역삼투압형과 직수형을 결합한 코웨이 시루직수정수기. 사진=코웨이

국내 정수기 시장을 개척한 정수기는 역삼투압(저수조형)형이다. 그런 만큼 오랫동안 가장 보편적으로 쓰여 온 역삼투압형 정수기는 ‘멤브레인’ 필터가 촘촘하며 물을 꼼꼼히 거르는 우수한 정수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세균과 중금속을 완벽히 제거하는 만큼, 필요한 미네랄까지 걸러낸다는 점이 최대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역삼투압형은 보통 물을 미리 모아두는 ‘저수조’가 필요해 정수 속도가 느리며, 부피가 대체로 크고 전력도 많이 소모한다. 일단 저수조에 물을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저수조의 위생과 필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역삼투압형이면서도 직수 방식인 정수기, 저수조형과 직수형을 함께 갖추고 있는 혼합형 정수기도 나오고 있다. 청호나이스와 코웨이가 역삼투압을 기반으로 하는 정수기를 선보이는 대표적인 회사들이다. 

 

★빠르고 작고 무전력&정수능력 다소 낮음? ‘직수형’

 

사진=LG 퓨리케어 슬림 직수형 정수기.

반면, 직수형 정수기는 직수관 필터를 바로 통과하기 때문에 저수조가 필요 없어 정수 속도가 빠르다. 또한 정수기 크기가 매우 슬림해질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좋으며, 무전력으로 전기를 아예 쓰지 않는 모델도 많다. 역삼투압형에 비해 렌탈료 또한 저렴하다. 

그러나 나노트랩 필터와 중공사막필터만을 쓸 수 있는 직수형 정수기는 몸에 좋은 미네랄을 남겨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역삼투압형에 비해 정수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물론 미네랄보다 큰 것들을 골라 거르는 나노트랩과 인공신장 투석기에 쓰는 중공사를 이용한 중공사막필터가 업그레이드돼 역삼투압형만큼이나 걱정이 없다고 보증하는 제품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정수기 제조업체들은 “직수형은 수돗물을 정수하는 경우에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지하수를 퍼올려 정수하는 경우에는 석회질 등 몸에 좋지 않은 다양한 성분들을 역삼투압형처럼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무전력 저비용, 자가 관리&약간의 수고 ‘자연여과형’

 

사진=자연여과형의 대표 주자 브리타 정수기.

역삼투압형과 직수형이 모두 장단점을 갖춘 만큼, 유럽에서 생활화돼 있는 자연여과형 정수기로 눈을 돌리는 이들도 있다. 자연여과형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독일 ‘브리타’로, 천연 코코넛 껍질의 친환경 재료와 BPA Free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웰빙족들의 시선을 모은다. 또 구리와 납, 염소 등의 중금속, 미세플라스틱과 불순물을 안전하게 줄여주며, 4주에 한 번 정도 필터 비용 8000원 정도만 지출하며 업체 방문을 기다릴 필요도 없어 자가 관리의 편안함이 있다. 

물론 필터를 물에 헹궈서 직접 끼우고, 정수기 본체를 세척하고 물을 받아 걸러줘야 하는 수고는 감수해야 한다. 또 물이 필터를 통과하는 즉시 정수가 돼 바로 마실 수 있긴 하지만, 급하게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할 때는 곧바로 정수된 물을 대량으로 구할 수는 없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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