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의 독특함, 포켓몬의 파워, 닌텐도의 혁신이 합쳐진 '포켓몬 GO'가 지난 6일 출시 이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구촌은 연일 '포켓몬고'로 들썩이고 있는데, '게임강국' 타이틀이 무색해질만큼 국내 팬들은 입맛만 다시고 있는 실정. 우리는 이대로 포켓몬 한 번 잡지 못하게 돼버릴까 두려워진다. 게임강국 대한민국이 '포켓몬go'에 대처하는 다섯가지 자세를 살펴보자.

 

오늘도 허허벌판, 포켓몬 無!!!

1. 일단 다운받고 본다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7일∼15일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1만4439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포켓몬 GO'를 내려받은 사용자는 103만 명으로 추정된다. 아직 국내엔 출시도 안된 게임이라는 걸 미루어 보면 이례적인 사회현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포켓몬을 잡을 수 있든 없든 게임을 일단 다운부터 하고 본다. 아직은 포켓몬은 물론 파리 한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화면 속 허허벌판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며,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포켓몬들이 들어오겠지…'하며 희망을 품어본다.

 

속초시 포켓몬go 인증샷

2. 포켓몬마스터를 꿈 꾸며 속초·양양·고성 러쉬

이 와중에 희소식이 있다면, 그건 바로 국내에도 '포켓몬GO'가 실행되는 지역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속초, 양양, 고성 등 일부 강원도 지역에서 '포켓몬GO고'가 작동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러 네티즌들이 직접 성지순례하며 포켓몬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특히 17일 궂은 날씨 속에서도 '포켓몬고 당일치기 관광버스'가 속초엑스포공원 일대를 가득 채우는 등 속초로 떠나고자 하는 네티즌들의 열정이 빗발쳤다. 

덕분에 뜻하지 않은 '포켓몬GO' 호재를 만난 강원도 속초시와 고성군, 양양군은 피서객 유치와 접목해 다양한 시책과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싱글벙글 이병선 속초 시장 / 트위터

3. 신난다 신나! 속초 시장 오박사 코스프레

물론 포켓몬마스터 지망생들보다 가장 신이 난 건 속초시다. 속초시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모터를 단 급으로 포켓몬 신드롬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속초시는 게임 유저들의 편의 지원 등을 위한 가칭 '포켓몬 고 사령부'를 이번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엑스포 공원에 설치될 '포켓몬 고 사령부'에서는 포켓몬 서식처, 포켓스탑 등 포켓몬 고에 대한 정보도 유저들에게 제공한다.

오박사로 변신한 이병선 속초 시장 / 트위터

한편 '포켓몬GO' 신드롬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속초 시장의 소식이 여기저기서 전해지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17일 트위터에선 "속초 마을 엑스포공원에 시장님이 이 박사 판넬과 함께 등판했다"는 글이 2000번 넘게 리트윗 되며 인기를 끌었다. 트위터리안이 첨부한 사진에는 흰 가운을 입고 몬스터볼을 들고 있는 이병선 속초 시장의 모습이 담겼다. 코스프레까지 감행한 이병선 시장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떠나가질 않는다. 

 

4. 포켓몬고 못하는 아쉬움 '포켓몬골드'로 달래본다

일부 거주지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포켓몬 덕후들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다, 결국 '포켓몬GO' 대신 추억의 게임 '포켓몬 게임' 시리즈를 다운받기에 이르렀다. 포켓몬 레드, 그린, 옐로우, 골드, 블루, 사파이어 등에서 대신 포켓몬을 잡으며 아쉬움을 달래고, 그 마저도 성에 차지 않는다면 '피카츄 배구'를 하며 추억에 잠겨본다. 누군가에겐 애잔해 보일진 몰라도 오랜만에 해보니 굉장히 재밌어서 시간이 금방금방 흘러간다.

 

간절합니다

5. 포켓몬고 개발자들 방한 소식에 국내 팬들 "간절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켓몬GO' 개발사인 나이언틱의 개발자들이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 국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한기간 동안 이들은 국내 매체들과 '포켓몬GO'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 이 과정에서 '포켓몬고'와 관련된 이야기도 다룰 예정이다.

존 행크 대표는 지난 1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대한 빨리 전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포켓몬GO'를 서비스하고 싶다. 안보에 대한 문제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한국에서도 론칭하길 기대한다"고 밝히자, 국내 팬들은 간절히 두 손을 모으며 '포켓몬고'가 국내에 출시될 날만을 꿈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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