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박스오피스는 할리우드 대작 ‘나우 유 씨 미2’와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국산영화 강세가 잠시 주춤한 가운데, 이번주 개봉하는 ‘부산행’이 할리우드 영화에 빼앗긴 박스오피스 주도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행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사투가 벌어진다. 좁은 열차 안 생존을 위협하는 좀비들과 이기적으로 변해버린 사람들 사이에서 석우(공유)는 딸 수안(김수안)을 지킬 수 있을까? 서울에서 부산까지 442km 처절한 질주가 시작된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사회 고발적 메시지의 애니메이션으로 평단을 놀래켰던 연상호 감독이 첫 실사영화에 도전했다. ‘부산행’은 그동안 국내에서 시도된 적 없는 장편 좀비영화로 시각적 궁금증을 톡톡히 자극한다. 여기에 충무로 대세 공유와 마동석, 정유미, 최우식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신뢰를 높였다. 러닝타임 1시간58분. 15세 관람가. 20일 개봉.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빙하기, 해빙기, 대륙이 쩍쩍 갈라지는 위기를 겪는 것도 부족해, 이번엔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할 태세다.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사고뭉치 다람쥐 스크랫의 도토리를 향한 집착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맘모스 매니와 나무늘보 시드 일행은 ‘별똥별 샤워’를 피해 안전지대로 향한다.

“한 편의 로드무비일 것”이라는 마이크 써마이어 감독의 말처럼, 여행 도중 만나는 캐릭터와 공간들이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게다가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주제인 ‘가족애’도 여전하다. 매니의 딸 피치가 새 남자친구를 만나며 벌어지는 반항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를 모은다. 러닝타임 1시간40분. 21일 개봉.

 

이레셔널 맨

매혹적인 철학과 학생 질(엠마 스톤)은 새롭게 온 교수 에이브(호아킨 피닉스)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삶에 지독한 염증을 느낀 에이브는 생기발랄한 질에게 끌리며 둘은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트 중 부도덕한 판사에 대한 이야기를 엿듣게 된 질은 “심장마비에 걸렸으면 좋겠어”라 말한다. 그런데 며칠 후 바로 그 판사가 조깅 중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2014년 ‘매직 인 더 문라이트’로 우디 앨런 감독의 뮤즈로 떠오른 엠마 스톤이 또 한 번 우디 앨런과 만났다. 그 동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의 작품에서 청순한 매력을 과시했던 그녀가 섹시 중년 호아킨 피닉스와 14살의 나이차를 뚫고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시네필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러닝타임 1시간35분. 청소년 관람불가. 21일 개봉.

 

마신자 - 빨간 옷 소녀의 저주

허쯔웨이(황하)가 여자친구 션이쥔(허위녕)에게 프로포즈를 한 그 시각, 그의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진다. 다음 날 한동안 실종되었던 할머니의 친구가 나타나 그에게 연신 사과를 한다. 그리고 며칠 후 이쥔은 응급실로부터 실종된 할머니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지만 어쩐지 웨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때 할머니는 “웨이의 이름을 불렀다”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하는데...

‘마신자 - 빨간 옷 소녀의 저주’(감독 웨이-하오 청)는 20년 동안 베일에 싸인 대만 최고의 미스터리 사건을 영화화했다. ‘마신자’ 혹은 ‘빨간 옷 소녀’라고 불리는 괴담의 주인공은 사람의 마음을 현혹시켜 영혼을 빼앗는다고 알려져 있다. 도시 괴담이 구현된 영화는 상상 그 이상의 공포를 예고한다. 러닝타임 1시간33분. 15세 관람가. 21일 개봉.

 

타투이스트

대학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계획한 에이미. 학업과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유럽에 도착한 그들은 화려한 파티로 유명하다는 리투아니아로 발길을 옮긴다. 그 곳 클럽에서 색다른 파티문화에 취한 이들에게 한 여성 타투이스트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몸에 새겨보는 게 어때?”라는 제안을 건넨다. 조심스레 그녀를 따라간 에이미. 그곳에서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친다.

‘타투이스트’(감독 데본 다운즈, 케니 게이지)는 리투아니아에서 발생했던 미국 대학생 실종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타투’라는 특이한 소재와 ‘리투아니아’의 이국적 배경이 스크린을 다채롭게 꾸민다. 실종 실화와 17세기 인간의 살갗을 캔버스로 이용했다고 전해지는 ‘다크 아트’ 전설을 교묘하게 접목시켰다. 러닝타임 1시간38분. 청소년 관람불가.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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