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속속 극장가에 찾아온다. 무더위와 일상에 지쳐 역사를 되돌아볼 여유가 부족한 요즘, 극장에 방문해 이 아픔에 공감하고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 22
중국 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약 20만 명, 하지만 2014년 촬영 당시 생존자는 단 22명. 영화 ‘22’(감독 궈커)는 이 22명의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2018년 현재는 단 7명의 할머니만 남아 있다. 대부분 90세를 넘겨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상황.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심을 촉구한다.
‘22’는 한국과 중국, 위안부라는 같은 역사적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두 나라에서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22명의 위안부 생존자들을 찾아 영상으로 기록, 전쟁이 이들에게 얼마나 끔찍한 아픔을 남겼는지, 또 그 아픔을 이겨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등은 커다란 울림을 남긴다.
연출을 맡은 중국의 궈커 감독은 “비가 오고 다시 파란 하늘이 찾아오듯이, 눈이 내리고 다시 봄이 오듯이, 할머니들의 삶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역사의 지혜를, 인생의 의미를 배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러닝타임 1시간38분. 전체 관람가. 14일 개봉.
‣ 소성리
영화 ‘소성리’(감독 박배일)은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 소성리의 이야기를 담는다. 마을 귀퉁이 다니는 곳곳마다 왁자지껄 떠들썩한 도금연, ‘8부녀 회원들’과 재미난 일을 꾸리는 임순분, 부지런히 새벽부터 흙으로 향하는 김의선. 이들은 늘 느릿한 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날 마을에 사드가 배치되면서 마을은 전쟁터가 되고 만다.
소성리는 최근 사드 배치로 이슈의 중심에 떠오른 곳, 하지만 약 70년 전 6.25 전쟁 당시에는 ‘빨갱이’라는 오명과 마을 사람들이 학살당한 아픈 기억을 가진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드 배치는 주민들이 마음 속 깊이 싸매고 있던 트라우마를 꺼낸 것이다. 이들에게 전쟁과 안보는 ‘공포’의 또 다른 이름과 다름없다.
영화는 이를 세 할머니들의 이야기로 차근히 풀어나간다. 평화로운 일상 속에 새겨진 개인의 삶과 전쟁의 상흔을 따라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침묵하며 평생을 살아왔던 이들의 마음 속 풍경을 들여다보고, 평화를 바라는 그들의 의지를 담담히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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