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600년에 걸친 브라질 역사를 관통하는 사랑과 분노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리우 2096’이 다음달 개봉한다. 관전포인트 3가지를 정리했다.

1. 600년 역사 배경으로 한 대서사 애니

죽으면 새로 변하는 인디언 전사와 아름다운 여인 자나이나의 러브스토리를 축으로 브라질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과 실제로 일어날 법한 미래의 역사를 꿰뚫는 ‘리우 2096’은 브라질 출신의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루이즈 볼로네지가 각본 및 감독을 맡았다.

볼로네지 감독은 6년에 걸친 제작 기간 동안 사학자와 인류학자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고증을 거쳤고, 브라질 역사에서 중요한 시대를 선별해 영화의 줄거리를 완성했다. 1500년대 초 원주민들에 대한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 1800년대 노예제 폐지 투쟁, 1960~70년대의 군부 독재 등 폭력에 지배당해 온 브라질 역사의 과거는 2096년 물 부족 사태로 벌어지는 사회적 투쟁으로 연결되며 미래의 브라질을 경고한다.

2. 남녀의 사랑 그리고 민초의 역량

몇 세대에 걸친 브라질 역사가 상상력 넘치는 효과와 함께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가운데, 시대에 따라 그 설정을 달리한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한국사와도 닮아 있는 브라질의 과거사와 폭력의 지배에 굴복하지 않는 두 주인공의 모습은 올바른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절망적인 현실을 극복하고 변화시키려 노력했던 민초들이 존재했음을 상기시킨다.

3. 해외 영화제 잇딴 석권

그래픽 노블 형태와 대사로 이뤄진 이 영화는 브라질에서는 최초로 제작된 성인 애니메이션으로 제37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브라질 영화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한 데 이어 제4회 BraPeq 브라질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제6회 스트라스부르그 판타스틱 영화제 관객상, 제10회 라틴 비트 영화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휩쓸었다.

“강력한 시각적 지성과 심오한 역사의식”(LA타임스), "놀라운 비주얼과 강력한 정치적 주제로 고양된 대서사시"(할리우드 리포터), "정의로운 분노로 끓어오르며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Village Voice(빌리지 보이스), "대담하고 놀라운 애니메이션"(스크린 데일리) 등 해외평단의 호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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