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스크린을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영화팬들의 ‘최애’ 배우로 그 위치를 이어가고 있는 이정재(46)가 ‘신과함께’(감독 김용화)를 통해 또 한 번 극장가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1일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이정재는 올 초 개봉한 1부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다시 한 번 염라대왕으로 ‘특별출연’해 남다른 아우라를 뿜어댄다. 그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염라대왕이라는 게 그 어느 작품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캐릭터니까요. 배우로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내게 만들었어요. 물론 모든 걸 새롭게 만들어내야 한다는 건 부담이 돼요. 하지만 그런 걸 자꾸 해야 연기를 질리지 않고 오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재밌었어요. 물론 옷이 무겁고 분장시간도 오래 걸려서 힘들긴 했지만요.(웃음)”

이정재는 1부에서도 ‘특별출연’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 이번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도 역시나 특별출연이다. 시리즈 두 편을 합쳐 총 30회차 분량. 더구나 그 존재감 하나로도 ‘주연’으로 불리기 충분하기에 그 타이틀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사실 맨처음엔 1부 초반에 나오는 소방관 역할로 카메오 출연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나중에 또 전화와서는 ‘기왕 카메오 할 거면 염라대왕을 해달라’고 말을 바꾸더라고요. 시나리오를 읽고 보니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서 당황했어요.(웃음)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연기할 수 없더군요.

저는 굳이 따지자면 조연이라고 생각해요. 엔딩크레딧에서 한 여덟 번째 들어가는 게 어울릴만한 역할이죠. 그런데 김용화 감독이 저를 배려해줘서 특별출연이라고 해주는 거예요. 덕분에 이렇게 관심 한 번 더 받고 참 좋죠.(웃음)”

 

출연을 결정하고서 진지하게 배역에 임했던 이정재. 그에게 있어 장발에, 독특한 옷에, 걸걸한 목소리까지 쉽지 않은 작업을 이어갔다. 그는 “내가 하다 하다 이런 캐릭터까지 하는구나 싶었다”면서도 “그 독특함에 유다른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스태프들이 이미 열두 가지의 버전을 만들어 오셨어요. 그 중에 지금 영화에 나온 두 모습이 최종 후보였어요. 염라대왕도 재판을 할 때는 머리를 올려서 화관을 쓰고, 평상시에는 머리를 늘어뜨리는 설정으로 했지요. 영화에 비친 모습이 관객들의 상상 속 염라대왕과도 비슷하기를 바랐어요.”

이와 같은 노고 덕인지 지난 겨울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1440만의 스코어를 올렸고, 이번 ‘신과함께-인과 연’은 개봉 사흘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급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1편이 너무 큰 사랑을 받으면서 부담이 조금은 되더라고요. 하지만 2편이 더 재밌을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어요. 어쨌든 두 편이 하나의 이야기잖아요. 이번엔 흥행보다도 마무리하는 데 있어서 작품성으로 인정을 받고 싶었어요. 관객수는 이미 만족해요. 1편을 봐주셨던 1440만 관객분들이 2편까지 다 봐주시면 좋겠네요.(웃음)”

 

극장가에 ‘신과함께’ 신드롬이 불어오는 가운데, 후속편에 대한 이야기도 속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정재도 앞서 “3~4편이 나온다면 출연 의사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만약 후속이 나온다면, 지금 정도의 비중으로 출연해도 상관없어요. 다만 이야기에 얼마나 기여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도 처음에 ‘성주신을 데리고 와라’는 미션을 주는 게 염라대왕이잖아요. 서사의 문을 여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그런 정도의 기여면 저는 만족해요. 물론 원하신다면 하겠다는 거지, 굳이 제가 아니어도 좋은 캐릭터가 또 나올 거라 생각해요.(웃음)”

 

②편으로 이어집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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