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좀비물인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감독 연상호) 개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암살’ ‘베테랑’에 이어 천만영화에 등극할 지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공식 프리미어 때부터 재미와 신선함을 인정 받은 ‘부산행’은 현재 영진위 통합전산망과 3대 멀티플렉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 압도적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천만 탑승이 유력시되는 이유 6가지를 모았다.

 

1. 유료시사 3일간 56만 달성

‘부산행’은 15~17일 431개 스크린에서 2663회의 유료 시사회를 열고 56만582명을 모았다. 첫날 12만1886명(좌석점유율은 78%), 둘째 날 21만8875명(95%), 셋째 날 21만9700명(95%)에 이르렀다. 화제의 개봉작들인 ‘나우 유 씨 미2’의 좌석점유율 53%, ‘도리를 찾아서’ 46%, ‘봉이 김선달’ ‘원더워터’ 39%를 압도적으로 능가한 수치였다. 일반 관객들 사이에선 “표가 없어 못봤다”는 말이 무성하게 나돌았다.

 

2. 정식 개봉 첫날 100만 돌파

정상적으로 스크린을 할당받지 못한데다 상영 횟수도 극장당 2∼3회로 제한된 조건, 변칙 개봉 논란 속에서도 3일 만에 56만명을 동원한 ‘부산행’은 18, 19일을 거쳐 정식 개봉일인 20일(수) 100만 고지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투자배급사 NEW에서 배급을 맡아 통상 블록버스터 개봉일 스크린 수인 1000개 이상으로 출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개봉 첫날 100만 돌파는 외화, 한국영화 통틀어 처음이다.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는 지난 4월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의 72만명이다.

3. ‘명량’ ‘베테랑’ ‘암살’ 추월한 사전예매량

‘부산행’은 영진위 통합전산망 예매율 집계(7월18일 오후 1시30분 기준)에서 사전 예매량 8만9079명을 기록하며 예매율 60.9%를 세웠다. 이는 역대 국내 최고 흥행작인 ‘명량’의 6만2502명, ‘검사외전’의 6만6626명을 뛰어넘는 예매량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쌍천만 영화 ‘베테랑’의 2만644명, ‘암살’의 3만3413명 기록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4. ‘이상 바이러스’ 재난 블록버스터

광우병, 조류독감, 메르스 그리고 최근의 지카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는 일상을 파고들었다.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탐욕과 부주의가 맞물리며 이상 바이러스 소재에 관객은 밀도 높게 공명한다. 이를 부산행 KTX에 탑재한 ‘부산행’은 11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화려한 볼거리의 블록버스터를 제조했다. 여름 성수기 시즌에 걸맞은 메머드급 스케일, 박진감 넘치는 액션, 긴장과 스릴에 관객의 기대지수는 급상승 중이다.

 

5. 현대인에 대한 은유 ‘좀비물’

국내에서 B급정서의 옴니버스 영화나 독립영화에서나 다뤄지던 좀비물은 바이러스가 확산하듯 맹렬한 속도로 수요층을 넓혀왔다. 미드 ‘워킹데드’나 외화 ‘레지던트 이블’ ‘28일후’ ‘월드워Z’ 등의 인기는 이를 입증한다. 더욱이 오직 생존과 본능을 위해 생명체를 물어뜯는 좀비의 형상은 뒤틀린 현대인의 속성과 맞닿아 있다. 양심과 이성을 상실한 채 파국을 향해 질주하는 ‘좀비형’ 인간들로 가득한 현실에 대한 은유와 통렬한 비판이 관객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6. NEW ‘천만요정’ 탄생? 마.동.석

‘부산행’에서 공유는 냉철한 펀드매니저 석우를 맡아 절절한 부성애를 그려낸다. 또한 정유미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심은경(특별출연)의 연기와 애니메이션계에서 국제적 명성을 떨쳐온 연상호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믿음이 크다. 무엇보다 상화 역을 맡은 마동석이 가장 큰 기대 포인트다. 칸영화제 당시 해외 관객들은 그의 코믹연기에 박장대소하고, 좀비를 무찌르는 묵직한 액션에 열렬히 환호했다. 지난해 ‘베테랑’에 이어 ‘부산행’으로 명실상부 천만요정이 탄생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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