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감독 연상호)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아직 도달하지 못한 천만영화에 오를 지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유료시사로만 56만3969 관객이 찾아 흥행에 청신호를 밝혔다.

‘부산행’의 흥행을 이끄는 1등 공신은 비주얼이다. 과연 전속력으로 달리는 KTX와 떼를 지어 뛰어오는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을까. 생생한 재난 현장의 뒤편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들이 존재한다.

 

1. '생생한 비주얼' 시각효과

‘부산행’의 CG는 전체 1,800 컷 중 600컷, 3분의 1에 달한다. CG 작업에만 무려 100명 정도의 인원이 투입됐다. 실제 KTX 안에서는 영화를 찍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미술팀이 KTX를 세트로 구현했고 300km로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따로 배경을 제작하는 후면영사 기법을 사용했다.

이 영화는 시각효과 팀이 1, 2회 차를 제외한 모든 현장에서 함께 작업할 만큼 CG 작업이 많은 영화다. 감염자의 경우 해당 연기자의 사진을 기초로 피부 리터칭을 진행하고, 군중 시뮬레이션 부분을 집중적으로 작업하면서 3D와 CG로 완성시켰다. 특히 스케일이 가장 큰 동대구역 시퀀스는 최강 of 최강 비주얼을 선물한다.

 

 

2. '서울-부산 왕복 열정' 미술

영화 속 KTX는 객차 2칸과 연결부 3칸을 세트로 만들어 촬영했다. 중간중간 일반실을 특실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이 필요했으며 열차 사이의 연결부에는 화장실과 음료 자판기를 구비했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 콘셉트에 맞는 연결부들을 교체하면서 촬영했다고 한다.

KTX 도면은 보안이라 미술팀원들은 생생한 세트를 구현하기 위해 KTX를 직접 타고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며 디테일한 치수를 측정했다. 물론 변형도 들어갔다. 실제 KTX의 통로구간은 비좁기 때문에 동선이 작아져 어색하지 않도록 세트는 사이즈를 조금 키워 제작해야만 했다.

 

3. '험난한 좀비 제작' 특수분장

‘부산행’ 감염자의 기본 콘셉트 자체는 기존 할리우드 좀비 영화와 달랐다. 동양적 접근을 고민했고 그 결과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멋스런 좀비가 탄생했다. 특수분장 팀은 매일 평균 20~40명을 분장했는데 대전역 신에서는 무려 100명의 감염자들을 분장해야했다. 더구나 낮 촬영이 있을 때는 자정부터 준비해 새벽 1시부터 분장을 시작해야 했다.

중요한 배역의 감염자들은 세심한 작업이 필요해서 한 사람당 40분 정도가 소요됐다. 감염체 분장을 받아야 할 사람의 수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특수분장 팀의 12명 정도가 부스를 차리고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피의 점도를 표현하기 위해선 ‘물엿’이 사용됐다고 한다. 가끔씩은 맛보려는 사람도 있었다고...

 

4. '그로테스크한 움직임' 안무

‘부산행’의 감염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좀비와 전혀 다르게 움직인다. 그들의 그로테스크한 움직임은 연상호 감독과 박재인 안무가가 6개월 동안 상의한 끝에 탄생했다. 완성도 높은 감염자의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데는 모션 캡처 장비를 이용했던 비디오 게임 ‘더 세븐 오브 다이’가 좋은 참고서가 됐다고 한다.

 

5. '영화 완성도 UP' 조명

감염자들을 현실적으로 보이기 위해 감염자와 비감염자 간의 조명에 차이를 두지 않았다. 중요한 건 달리는 KTX의 빛의 움직임과 창밖을 얼마나 현실감 있게 표현할 것 인가였다. 보통은 CG를 위해 창문에 그린 매트를 세우지만 그러면 매트의 빛이 배우 피부에 묻어나 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부산행’이 꺼내놓은 방법은 후면영사였다. LED 판넬을 양쪽으로 두 개 준비해 판넬에 실제 외부 영상을 재생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의 움직이는 빛을 만들어냈다. KTX가 터널로 들어가며 암흑으로 바뀌는 장면을 위해 조명 팀 7명이 한 손에 3개씩 40개의 조명 채널을 잡고 순서대로 껐다. 덕분에 생생한 터널 진입 장면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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