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개성 있는 영화 3편이 2016년 여름 극장가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호러, 팩션, 판타지 등 흥미로운 장르에 독자들의 검증까지 받은 탄탄한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겨 블록버스터가 넘치는 8월 극장가에 남다른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노조키메

마트에서 다급하게 테이프를 사온 남자는 창 틈, 하수구 구멍, 서랍 틈 등 집안의 도든 틈과 구멍을 병적으로 막아댄다. 하지만 그날 새벽, 의문의 방울소리에 깬 그는 미처 막아놓지 못한 구멍에서 ‘의문의 눈’과 마주친다. 현장 취재에서 이 참혹한 시체를 발견한 리포터 미시마(이타노 토모미)는 사건을 파헤치기로 결심하고, ‘죽음을 부르는 눈’ 노조키메 괴담을 듣게 되는데...

일본 호러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미쓰다 신조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노조키메’(감독 미키 코이치로)가 서늘한 스토리와 소름 돋는 비주얼로 올 여름 극장 강타를 노린다. 일상적 공간 속 틈, 구멍에서 나타나는 ‘의문의 눈’이 가져올 오싹함은 원색적인 공포를 극대화한다. 러닝타임 1시간39분. 15세 관람가. 8월 개봉.

 

덕혜옹주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비운의 여인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덕혜옹주 역의 손예진을 비롯해, 그녀를 고국으로 데려가려는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의 박해일과 여기에 감초역할로 기대를 모으는 라미란, 정상훈이 극의 무게를 더한다.

이 작품은 2009년 전국을 강타한 권비영 작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지금까지 총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덕혜옹주’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팩션으로 실존인물이 겪었을 고난의 시간을 세밀한 문체와 감정으로 담아냈다. 원작의 감성을 섬세한 영화 연출의 대가 허진호 감독을 만나 어떻게 탄생할지 팬들이 관심이 몰리고 있다. 8월 개봉.

 

마이 리틀 자이언트

모두가 잠든 밤, 런던 고아원에 살고 있는 10살 소녀 소피는 우연히 인간 세상에 나온 리틀 자이언트를 보게 되고, 눈 깜짝할 사이 식인 거인들의 세계로 납치된다. 소피는 무시무시한 그들 사이에서도 꿈을 채집하는 친절한 거인 리틀 자이언트와 우정을 쌓아간다. 호기심 어린 날들을 이어가던 어느 날, 식인 거인들의 끔찍한 계획을 알게 된 소피는 이를 막기 위해 리틀 자이언트와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천재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이 원작이다.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러스한 문체, 따뜻한 메시지로 가득찬 그의 작품을 ‘E.T.’의 각본가 멜리사 매티슨이 각색하고,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했다. ‘ET’ ‘AI’ ‘후크’ 등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스필버그표 소년 영화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겐 큰 선물이 될 예정이다. 러닝타임 1시간55분. 8월 개봉.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아름다운 외모와 지성을 겸비한 파니아(나탈리 포트만), 남편 아리에(길라드 카하나)와 첫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해 아들 아모스(아미르 테슬러)를 키우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극심한 불면증과 불안감에 시달리면서 잊고 싶은 기억들이 되살아나 고통스러워한다. 잠들 수 없는 그녀는 점점 꿈에 빠져들고, 자신이 만든 환각으로 인해 점점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는데...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작가 아모스 오즈의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가 명배우 나탈리 포트만의 각본, 연출을 만나 아름답게 재탄생했다. 세계 제2차대전의 참상과 후유증을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로 담아낸 소설에 매료돼 직접 판권까지 구입한 나탈리 포트만은 각고의 노력 끝에 제58회 칸영화제 특별 상영 및 제2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특별 발표 부문에 선정돼 호평을 받았다. 러닝타임 1시간39분. 12세 관람가. 9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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