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무민을 탄생시킨 토베 얀손과 함께 북유럽을 대표하는 핀란드 아티스트로 꼽히는 토우코 라크소넨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톰 오브 핀란드’(감독 돔 카루코스키)가 국내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국가훈장까지 받은 장교 출신 토우코 라크소넨(페카 스트랭)이 ‘톰 오브 핀란드’라는 필명으로 지구촌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주며 세상을 전복한 금기의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삶의 발자취를 따라간 작품이다.

전쟁이 끝나면 그림을 그리고 싶다던 평범한 청년 토우코 라크소넨은 제복과 경찰모, 검은색 가죽재킷 등 남성적, 퀴어 분위기가 가득한 그의 일러스트는 조국인 핀란드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토우코는 남들의 눈을 피해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1956년 봄, 미국 최초의 게이매거진 ‘피지크 픽토리얼(Physique Pictorial)’ 표지에 그림이 실리게 되면서 미국 게이 커뮤니티의 혁명적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은밀한 욕망을 대담하게 드러낸 파격 일러스트는 일약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고 결국 토우코는 성 정체성까지 억압받던 환경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으며 뉴욕 현대미술관(MOMA), 로버트 메이플소프, 데이비드 호크니, 조지 퀘인턴스, 앤디 워홀과 같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위대한 아티스트로 거듭나게 된다.

이처럼 관습과 금기에 도전하며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긋고, 팝컬처와 패션에도 빼놓을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핀란드 출신 전설적인 아티스트의 치열했던 삶을 영화로 담아낸 ‘톰 오브 핀란드’는 8월30일 개봉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