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케이퍼무비 시리즈 ‘나우 유 씨 미2’(감독 존 추)가 개봉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나우 유 씨 미2’는 19일에만 관객수 16만1251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관객수는 206만3147명. ‘도리를 찾아서’ ‘봉이 김선달’등 막강한 경쟁작을 뚫고 개봉 첫날부터 1위를 질주하며 얻어낸 성과였다. 이 영화의 흥행요인은 과연 무엇일까?

 

마술의 환상적 비주얼

‘나우 유 씨 미2’의 가장 큰 강점은 물론 현란한 볼거리다. 비를 멈추게 하는 마술부터 무술과 결합한 마술, 현란한 카드 마술까지 다양한 비주얼이 관객들을 현혹한다. 여기에 케이퍼무비(집단 범죄물)의 화통하고 즐거운 스토리가 결합해 즐거움을 배가한다.

너무 화려한 탓에 ‘100% CG가 아니냐’라는 반응도 관객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마술 중 상당수는 진짜다. 슈퍼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마술 트릭과 쇼를 총괄했다. 메리트(우디 해럴슨)가 닌자처럼 카드를 다루는 법이나, 잭(데이브 프랭코)이 카드로 사물을 맞추는 것 모두 진짜다.

 

가족 관객의 열렬한 지지

그동안 극장가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던 영화를 살펴보면 5월엔 ‘곡성’, 6월엔 ‘아가씨’처럼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룬 이야기거나 무섭고 잔인한 장면이 많아 극장 나들이를 계획한 가족 관객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좁았다.

하지만 휴가를 맞은 가족 단위 관객들이 ‘나우 유 씨 미2’를 선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술이란 소재를 활용해 모두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팝콘 무비이자 과도한 액션이나 피 흘리는 증의 자극적 장면도 없어 ‘가벼운’ 영화를 찾던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

 

270만 흥행 전작의 힘!

영화의 압도적 흥행에는 271만8227명의 관객을 모았던 전작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에서 이어진 입소문이 톡톡히 작용했다. 특히 영화 개봉 소식과 함께 네이버 N 스토어 주간 다운로드 1위와 월간 다운로드 2위에 오르는 등 신작 개봉에 맞춰 복습하려는 관객들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았다.

전작의 환상적 마술과 흥미로운 스토리에 매료된 관객들의 관람 열풍이 이어지면서 ‘나우 유 씨 미2’는 7일차 누적 관객수 기준으로 ‘국제시장’(197만7223명), ‘겨울왕국’(170만9407명) 등 천만 영화보다 빠른 페이스로 흥행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케이퍼 무비 불패행진

국내 박스오피스에선 ‘케이퍼 무비 불패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을 달궜던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부터 ‘범죄의 재구성’(212만9358명), 2012년 천만영화에 등극한 ‘도둑들’(1298만3841명), 차태현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490만9937명) 등 흥행이 보장된 장르다.

한국 관객들의 유별난 케이퍼 무비 사랑에 ‘나우 유 씨 미2’도 웃음꽃이 활짝 폈다. 외화 케이퍼무비 사상 최다 관객을 기록한 전작의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과연 이 작품이 새로운 흥행 신화를 작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옥에 티! 변칙 개봉

이 작품이 개봉 7일차라는 사실에 의문을 품은 관객들이 있을 테다. 공식 개봉은 13일 이었지만 이미 9일과 10일에 ‘유료 시사회’라는 명목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관객들이 영화 표값을 지불하고 참석하는 유료 시사회는 ‘전야 개봉’보다 더 실질적으로 개봉일을 앞당기는 효과를 일으킨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3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 기록이 합쳐져 여유롭게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쥘 수 있었다. 여기에서 따라오는 관객들의 입소문은 덤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영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행위”라며 비판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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