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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별이 떠났다' 채시라 "20대엔 불확실, 지금은 연륜과 확신 생겼다"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다. 오랜만에 인터뷰에 나선 채시라(50)는 뿌듯함과 보람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는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현시대 여성들의 삶을 풀어냈다. 채시라는 남편에게 배신당한 후 은둔형 외톨이로 살고 있는 주인공 서영희를 맡았다. 서영희는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으로 희생하며 살았으나 그 이름에 갇혀 절망의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아들의 아이를 임신한 정효(조보아 분)를 만나 새로운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드라마에서 그린 엄마가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한 획을 그었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런 건 모르겠지만 좋게들 봐 주셔서 감사하다. 영희는 능력이 있었음에도 남편에 의해서 집에 들어앉았다. 그러다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고 그 둘 사이에 아이도 생긴 거다. 얼마나 절망했을까, 그런 고통 속에 살다가 바깥으로 나오는 역이라 흥미로웠다. 캐릭터도 자신이 가진 발톱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성격이었다. 서영희는 꾸미거나 숨기는 게 없고 적나라하게 다 내뿜는다. 매력적이었다."

'이별이 떠났다'에서 채시라는 유독 독백 연기가 많았다. 때문에 채시라의 깊고 울림이 강한 목소리가 한껏 빛을 발했다.

"목소리는 내가 가진 장점 중 하나다. 예쁜 소리는 아니지만 내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뭔가가 있다더라. 혼자서 뱉는 대사의 매력이 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거라서 훨씬 더 효과가 클 거라 생각했다. 하면서도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하며 즐겼다. TV를 보면서 독백을 하는 신이 있었는데 작가님도 그걸 보고 좋으셨던지 그 뒤로 독백이 많이 나왔다."

 

 

서영희는 엄마와 아내로 살지만 동시에 엄마와 아내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편견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는 남편과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하며 때로 증오를 드러낸다. 격정적으로 화를 표출할 때도 많다. 서영희의 감정을 채시라는 어떻게 견디며 연기했을까.

"눈물신, 감정신이 많았다. 대사도 많았고. 심리를 100% 느껴서 그걸 표현하려면 나도 그렇게 들어가 줘야 한다. 끈을 놓지 않고 있다가 촬영장에서 터트렸고 마무리한 후엔 지워버렸다. 가장 힘들었던 건 제주도 꿈 장면이다. 막막한 곳에서 나 혼자였다. 배우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표현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나중에 칭찬 기사를 봤을 때는 내가 애써서 노력한 게 잘 전달됐구나 싶더라."

그는 연기 경력만 3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수십 편의 드라마를 찍었으나 여전히 욕심과 갈증은 존재했다.

"센 역을 좋아한다. '아들의 여자' 때 악녀 연기를 처음 했다. '해신'의 자미부인 역도 재밌었다. 특수분장으로 외형적 변화를 많이 주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아무도 내가 누군지 몰라보는 거다. 샤를리즈 테론도 많은 걸 도전하지 않나. 추구하는 부분이 비슷하다고 느낀다. 그는 예쁜 외모에 집착하지 않는다. 다음에 하면 현대물 액션도 해보고 싶다. 복수를 꿈꾸는, 여자 '테이큰' 그런 것."

 

 

이번 드라마에서 채시라의 파트너는 조보아(27)였다. 30년이 넘는 세월이 나이 차를 극복하고 둘은 여성연대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20대 여배우와 합을 맞춘 그에게 20대 여배우 시절을 물었다.

"그때는 불확실했다. 어떤 부분에서는 생각보다 동물적으로 표현했고, 어떤 부분에서는 이게 맞을까 주저했다. 지금은 연륜이 쌓였다. 이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거고 20대가 절대 갖지 못하는 거다. 다양한 표현을 능수능란하게 한다. 이렇게 하는 게 더 낫다는 확신이 생긴 거다. 사실 요즘 시대에 우리 나이는 늙어간다고 표현할 순 없고 익어간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가진 걸 충분히 활용하면, 멜로도 가능하고 액션도 가능할 거다.(웃음)"

한편 채시라는 두 아이의 엄마다. 첫째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고 둘째는 초등학교 5학년이다. 아이들은 그의 가장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나는 관람가 나이를 지키는 편이다. 그런데 엄마가 나온다니까 둘째가 너무 보고 싶어 하더라. 같이 보고 있으면 저건 왜 저러냐며 난리다. 재밌었다 슬펐다, 엄마가 잘했다 예뻤다 그런다. 항상 최고라고 해 준다."

 

 

연기 경력에 비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채시라다. 그에게 이유를 묻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바쁜 일정 속에서 드라마가 계속 잡혔다. 영화를 할 틈이 좀 없었다. '이별이 떠났다' 이후 영화에서 봤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채시라의 다음 작품을 빨리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그의 활발한 활동을 응원한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에디터 진선  sun27ds@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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