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과 스타일, 웨어러블한 아이템을 잇따라 내놓으며 ‘상업성 끝판왕’으로 사랑받아온 미국 패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가 1980년대 천재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토니 비라몬테스에게서 영감을 얻어 강렬하며 볼드한 2018 F/W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선보인 과감한 실루엣과 컬러, 인상적인 모자는 1970~80년대 토니 비라몬테스가 선보인 여성 초상화를 재해석, 그의 인생을 펼쳐 놓은 듯하다.

토니 비라몬테스는 데뷔하자마자 강렬한 필치, 대담한 컬러로 ‘보그’ ‘더 페이스’ ‘마리 끌레르’ 등 유수의 패션 매거진뿐만 아니라 발렌티노, 장 폴 고티에, 하나에 모리 등 패션 하우스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혜성처럼 나타났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비주얼이 대부분이었던 동시대 일러스트레이터에 비해 그의 작업은 직설적이고 과감했다.

 

 

패션을 넘어 예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은 영향을 미친 토니 비라몬테스가 남긴 상징적이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클래식함과 모던함을 이번 마크 제이콥스 18 F/W 컬렉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현대미술과 그런지 록 등 음악을 디자인 영감의 원천으로 삼곤 한 마크 제이콥스가 추앙할 만한 대상이다.

패션쇼에서 공개한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은 캐시미어, 멜턴, 트위드, 파유, 라지미르와 벨벳 등 다채롭고 매력적인 패브릭에 80년대를 소환한 듯한 레트로 무드가 가미된 볼드한 실루엣과 디테일로 가득 채워졌다.

 

 

날이 선 듯 날카로운 실루엣의 모자와 헤어컷, 화려한 컬러의 슈즈, 대담한 실루엣의 스카프, 과장된 어깨·네크·허리 라인의 디테일들이 두드러진다. 스터드 클러치와 영롱한 빛의 나일론 스포츠백까지 다양한 아이템들을 포함했다. 시퀸 글램 글리터 아이섀도 또한 깊고 짙은 주얼리톤 무드의 컬렉션을 마무리 짓는 요소로 눈길을 끌었다.

 

 

마크 제이콥스는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은 스트리트 감성을 철저히 배제하고자 했다”며 “화려하고 풍부한 소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아이 메이크업과 네일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완성하고자 했다. 또한 스테판 존스 특유의 감성이 담긴 매력적인 실루엣의 모자까지 더해져 머리부터 발끝까지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완벽한 룩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사진= 마크 제이콥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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