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박스오피스를 쥐락펴락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는 늘 대중의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원작 만화와 영화의 두툼한 팬층에 아쉬움을 선물하기도 한다. 독자참여사이트 ‘크리에이터스(creators.co)’에서 팬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 마블스튜디오의 7가지 실수를 밝혀 화제다.

 

1. '아이언맨3' 만다린의 반전

마블 스튜디오에서 가장 아쉽거나 황당한 빌런으로 꼽히는 캐릭터가 바로 이 만다린이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 같은 이미지의 ‘폭풍 간지’ 만다린은 많은 팬을 지닌 빌런이지만 알드리치 킬리언에게 조종당한다는 스토리로 팬들의 빈축을 샀다. 원작에서의 최강 숙적 만다린의 포스를 기대하고 영화관에 찾았을 팬들에게 큰 실망만 안긴 반전 한 방이었다.

‘아이언맨3’(감독 셰인 블랙)는 MCU 최고의 흥행작이지만 적어도 악당 선택만큼은 실망감만 남겼다.

 

2. 조스 웨던 감독의 재고용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MCU에 있어서 팬들의 반발이 가장 많았던 작품이다. 몇몇 팬들은 ‘재앙’이라고 표현할 만큼 아쉬웠다.

이 영화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조스 웨던 감독은 영화판의 알아주는 히어로 ‘덕후’지만 이 사실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원작의 너무 많은 것들을 영화에 담고 싶어 하는 그의 욕심에 이 작품은 중구난방에 많은 떡밥들을 회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팬들의 반발이 너무 큰 덕에 조스 웨던은 스스로 “비참한 실패”였다고 자조하면서 어벤저스 시리즈 제작에서 하차하고 말았다.

 

3. 시퀄을 위한 복잡한 떡밥들

프랜차이즈의 안정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MCU 영화는 다음 영화를 위해 깔아두는 포석들로 팬들을 지치게 하기도 했다. 시리즈로서의 즐거움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영화 한 편의 완성도는 완벽하지 못했다. 다음 편까지 수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도 단단히 한 몫했다.

그 결과 '아이언맨2'(감독 존 파브로)는 후편인 ‘어벤저스’를 위한 불필요한 등장인물과 정보가 내용을 분산시켜 마치 ‘어벤저스’의 광고물 같다는 비판을 얻었고, '에이지 오브 울트론'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시퀄을 위한 장치는 MCU에서 꼭 필요한 것이지만 한 편의 플롯과 장치들에 있어 적절한 안배는 필요해 보인다.

 

4. '토르2'의 감독 앨런 테일러

MCU 영화들 중 가장 최악이라는 평을 듣는 작품 중 한 편인 '토르'의 가장 큰 문제는 감독이다. ‘토르: 천둥의 신’의 케네스 브레너도 실망스러웠지만, 2편을 연출한 앨런 테일러도 만만치 않다. '토르: 다크 월드'와 앨런 테일러 감독은 한 마디로 어울리지 않는다.

‘섹스 앤 더 시티’ ‘왕좌의 게임’ 등 유명 TV시리즈를 연출한 앨런 테일러 감독은 TV와 달리 영화와는 잘 맞지 않았다. 영화는 연속극과 다르지만 그는 드라마 시리즈의 습관을 고스란히 차용했다. 소소한 재미는 넘치지만 중심 스토리에 집중되지 못하고 개연성 없는 인물 묘사는 허점투성이다. ‘토르’를 TV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했겠지만, 아쉽게도 극장에서 개봉하고 말았다.

 

5.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퀵실버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퀵실버 캐릭터를 추가한 것은 결과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영화에도 별 도움을 주지 못했으며 캐릭터 자체는 등장해 무의미한 희생만을 당했다. 퀵실버가 나온다고 극장을 찾았던 원작 팬들은 한숨만 내쉬었다. 마블 최고의 인기 캐릭터가 힘없이 마케팅 수단으로만 전락하고 말았다.

이미 폭스사에서 제작한 ‘엑스맨’ 시리즈에서 퀵실버는 영화팬들에게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상황에서 등장한 퀵실버는 활약은커녕 쓸모없는 모습만 보여줘 오히려 관객들에게 혼란만을 가중시켰다.

 

6. 부활한 다수의 캐릭터들

MCU에서 '부활'은 드라마를 망치기도 한다.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난 캐릭터는 한두 번은 환영받을 수 있지만 너무 많은 반복은 식상함을 안긴다.

닉 퓨리, 에이전트 콜슨, 페퍼 포츠, 로키, 아이언맨, 그루트, 그리고 워 머신(?). 너무 많은 페이크가 존재했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관객들에게 이미 그 패턴을 읽혔다. 근래에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에서는 워머신이 완벽한 죽음의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7. '앤트맨' 해고된 에드가 라이트 감독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창작에 대한 견해 차이'로 '앤트맨' 프로젝트에서 중도 하차했던 바다. 사실상 마블의 해고에 가까웠다. 이후 '예스맨' '브링 잇 온' 등 역시 코미디 영화를 도맡아 연출한 페이튼 리드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 등 유머러스한 매력으로 영화팬을 사로잡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연출이 ‘앤트맨’과 꼭 어울렸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물론 페이튼 리드 감독의 ‘앤트맨’은 대히트를 거뒀지만, 오랜 시간 공들여 영화를 구상 해왔던 에드가 라이트가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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