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개막까지 3일을 앞뒀다. 

개막식은 18일이지만, 한국은 15일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종목인 축구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인 바레인전을 치를 예정이어서 이미 아시안게임에 본격 돌입한 분위기다. 수많은 종목 중에서도 축구는 항상 최고의 인기 종목인 데다, 7월에 막을 내린 2018 러시아월드컵이 조성한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에서는 항상 우승을 노리는 만큼, 첫 경기인 바레인전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편, 남자축구 대표팀뿐 아니라 역대 최고 성적을 정조준한 ‘지메시’ 지소연을 포함한 여자축구 대표팀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성적 등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에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많다. 이를 정리해봤다.

 

★아시안게임 한국 남녀 축구, 역대 성적은?

 

14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아르차마닉 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인 손흥민과 김학범 감독. 사진=연합뉴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축구는 명실상부한 강자의 위치에 있다. 1951년 한국전쟁으로 불참했던 뉴델리 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16차례 대회에 모두 출전했고, 우승 경험은 4번 있다. 준우승과 3위도 각각 3회씩이었고, 4위는 2회 차지했다.

특히 홈에서 열린 2014년 인천 대회에선 7전7승, 무실점으로 우승했다. 이번에는 EPL 토트넘의 손흥민과 일본 감바 오사카의 황의조, 월드컵 스타 골키퍼 조현우 등이 와일드카드로 투입돼 역대 최고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우승할 경우 이들에게 병역특례 혜택이 있어 더욱 관심이 크다.  

여자축구의 경우 최고 성적은 3위로, 2010년과 2014년 대회에서 연속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이전에는 1994년, 2002년, 2006년의 4위가 최고였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4강전을 넘어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은 2006년 15세의 나이로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 이제 27세에 4번째 아시안게임을 맞이하는 만큼 “메달 색깔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녀 축구 경기 일정, ‘황금시간대’

 

4번째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 사진=연합뉴스

새벽 시간 경기가 많아 ‘본방사수’가 힘들었던 러시아월드컵과는 달리,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는 그야말로 ‘황금시간대’에 편성돼 축구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남자축구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인 바레인전은 15일 밤 9시 MBC에서, 2차전인 말레이시아전은 17일 밤 9시 KBS2에서 중계된다. 조별리그 최종전이자 3차전인 키르기즈스탄전 중계는 20일 밤 9시 SBS에서 볼 수 있다.

A조에 편성된 여자축구의 조별리그 3경기 역시 모두 생중계된다. 1차전인 대만전은 16일 오후 5시 KBS2에서, 2차전인 몰디브전은 19일 오후 5시 MBC에서, 3차전이자 최종전인 인도네시아전은 21일 오후 8시30분 SBS에서 생중계된다.

정리해보면 15일부터 21일까지, 18일 하루를 빼놓고는 모두 오후에 축구 대표팀 경기가 잡혀 있는 셈이어서 응원 열기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혹시 16강전 상대? 베트남 대표팀 박항서 감독 ‘눈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1차전에서 파키스탄에 대승한 베트남 대표팀의 박항서 감독. 사진=연합뉴스

당연히 한국 팬들이라면 한국 축구팀의 선전을 기원하지만,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에 편성돼 있는 베트남은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팀이다. 한국의 박항서 감독이 지난해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며 ‘박항서 매직’을 선보이고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은 현재 베트남의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U-23 대표팀은 14일 파키스탄과의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대0 대승을 거뒀다. 

일본, 네팔, 파키스탄과 함께 편성돼 있는 베트남은 FIFA 랭킹 102위로, 일본과 함께 조별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베트남의 조별리그 성적이 특히 관심사인 이유는, E조 1위가 유력한 한국의 16강전 상대가 바로 D조 2위 팀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E조 1위를 하고 베트남이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6강전 상대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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