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의 질주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20일 개봉해 87만명을 모으며 역대 최다 오프닝 관객수를 기록했다. 일본 신칸센의 시속 603km에 맞먹을 만한 속도다.

 

21일 오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행'은 20일 전국 1569개 스크린에서 87만2460명의 일일 관객수를 기록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사전 유료시사 관객까지 포함하면 누적 관객수 143만874명을 찍었다.

'부산행'이 세운 역대 최다 오프닝 관객수 기록은 지난 4월 개봉한 할리우드 SF 액션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최종 관객수 876만8320명)가 세운 72만명을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사전 관객까지 포함한 개봉 첫날 100만 돌파는 당연히 사상 초유의 신기록이다. 앞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명량’ ‘설국열차’(2014),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등이 개봉 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최단 100만 돌파 기록을 보유했지만 ‘부산행’이 종전의 최단 기록을 단축한 셈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 추세라면 개봉 첫주 600만 관객 돌파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0일 ‘부산행’의 좌석점유율은 50.2%였으며 21일 오후 4시30분 현재 예매율은 70.2%(예매관객수 34만명)에 이른다.

할리우드 영화 ‘나우 유 씨 미2’, 디즈니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포진해 있을 뿐 강력한 경쟁작이 없는 것도 유리한 요인이다.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 물량공세에 나설 '인천상륙작전'과 올 여름 화제작 '제이슨 본'은 한 주 뒤인 27일 개봉할 예정이다.

 

이런 추세라면 21일(목) 90만, 불금인 22일 100만, 주말인 23~24일 300만명으로 예상했을 때 너끈히 500만, 600만 고지를 넘는 게 가능하다. 역대 국내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한 ‘명량’(최종 관객수 1761만5057명)은 개봉 첫주 476만7617명을 동원했다.

애니메이션계에서 독자적 영토를 구축한 연상호 감독의 첫 장편 실사영화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의성 안소희 최우식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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