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무 해째를 맞은 부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11일간의 화려한 축제를 시작했다. 오늘(21일) 오후 8시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BIFAN 개막식엔 찜통 더위에도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과 많은 시민들이 모여 영화제 시작을 축하했다.

영화 축제의 시작을 장식한 개막식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사회자 스테파니 리(왼쪽), 박성웅[사진출처=뉴스엔]

국내외 영화 인사 총출동

개막식에 앞서 오후 7시부터 펼쳐진 레드카펫 행사에는 영화계 인사들이 총출동해 BIFAN의 20회째 개막을 축하했다.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장미희, 정진영과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안 전, 명감독 카븐 델 라 크루즈, 제작자 개릭 디온과 지오바나 풀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 외에도 사회를 맡은 배우 박성웅, 스테파니 리를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임권택, 나홍진, 이준익, 최동훈 등과 배우 안성기, 전노민, 강수연, 이상윤, 강예원, 이문식, 이한위, 박규리, 이태임, 이재윤 등이 부천을 찾아 3천여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했다.

 

정지영 집행위원장(왼쪽), 임권택 감독[사진출처=뉴스엔]

집행위원장 정지영 “영화인을 위한 축제”

올해 첫 집행위원장을 맡은 ‘남부군’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은 “BIFAN은 영화인을 위한 축제”라며 인사말을 열었다. 이어 감사패를 받은 명예조직위원장 김만수 부천시장이 “앞으로도 지원은 열심히 하고 간섭은 하지 않겠다”는 말로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불거진 정치권의 영화제 개입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들은 훈훈한 미소와 함께 BIFAN 만큼은 정치적 논리보단 오롯이 영화인과 시민들을 위한 축제로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어린이 심사위원단 및 BIFAN 심사위원 [사진출처=BIFAN 중계 영상 캡쳐]

남녀노소 즐기는 BIFAN ‘어린이 심사위원단’

BIFAN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개막식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그 일환으로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존’ 프로그램 심사위원에 ‘어린이 심사위원단’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동심의 눈높이에서 뽑은 최고의 작품에 상까지 수여할 계획이다.

‘패밀리 존’에서는 90년대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 ‘패트와 매트’(감독 마렉 베네슈)와 훈훈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라라’(감독 페파 산 마르틴), 동화 같은 이야기 ‘내 친구 아부렐레’(감독 조나단 제바) 등이 포함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캡틴 판타스틱' 맷 로스 감독[사진출처=BIFAN 중계 영상 캡쳐]

아쉽게 불참한 명감독들의 영상편지

수많은 영화인들이 찾았지만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감독들은 영상편지로 대신 인사를 전했다. 개막작 ‘캡틴 판타스틱’의 감독 맷 로스는 “안녕하세요”란 한국말과 함께 “즐겁게 봐주시고 입소문 내달라”고 신신 당부를 건네며 웃음을 자아냈다.

 

라나 워쇼스키(왼쪽), 배두나[사진출처=BIFAN 중계 영상 캡쳐]

또한 미국드라마 ‘센스8’, 영화 ‘주피터 어센딩’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라나 워쇼스키 감독과 배우 배두나도 축하 영상편지를 보내와 멀리서나마 BIFAN 20돌을 축하하며 BIFAN이 세계 영화인의 주목을 받는 영화제로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