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말복이 지나며 서서히 가을이 찾아오고 있다. 영화팬들에게 ‘가을’하면 역시 첫 머리에 떠오르는 건 로맨스. 로맨스의 계절을 맞아 극장가에도 하나둘씩 팬들의 가슴을 적시는 영화들이 찾아온다. 빛나는 사랑을 그려낸 작품과 함께 반가운 가을에 반갑게 손 흔들어보자.

 

‣ 너의 결혼식

고3 여름, 전학생 승희(박보영)를 보고 첫눈에 반한 우연(김영광). 승희를 졸졸 쫓아다닌 끝에 커플로 거듭나려던 때, 승희가 “잘 지내”라는 전화 한 통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1년 후, 승희의 흔적을 쫓아 끈질긴 노력 끝에 같은 대학에 합격한 우연. 그런데 그의 앞을 가로막은 건 다름 아닌 그녀의 ‘남자친구’였다.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3초의 운명을 믿는 이들이라면 박수를 보낼만한 로맨스무비다. ‘건축학개론’(2012) 이후 6년 만에 찾아온 첫사랑 로맨스로 반가움을 더한다. 승희를 향한 마음은 한결 같지만, 고등학교-대학교-사회라는 환경 변화에 따라 변화무쌍한 애정전선이 극을 채우면서 기존의 로맨스무비와 차별화 된 지점을 전한다. 청춘 로맨스의 박스오피스 약진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러닝타임 1시간50분. 12세 관람가. 22일 개봉.

 

‣ 나비잠

일본 소설에 매료돼 무작정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작가 지망생 찬해(김재욱).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우연히 베스트셀러 작가 료코(나카야마 미호)를 만나게 된다. 찬해가 료코가 잃어버린 만년필을 찾아준 것을 계기로 서로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 뒤로 두 사람은 함께 소설을 준비해가고, 이야기가 한 글자씩 쓰일 때마다 둘의 사랑은 점점 커져만 간다.

‘나비잠’(감독 정재은)은 일본 멜로의 정전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와 아련한 눈빛으로 여심을 뒤흔드는 한국 배우 김재욱이 호흡을 맞춰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배우의 호연과 더불어 옛 사랑의 향수를 일으키는 스토리, 일본의 아기자기한 배경, 삼박자를 고루 갖춰 멜로 마니아들의 시선을 끈다. 가을날의 아릿한 감상에 빠지고 싶은 이들에겐 최고의 선택이 될 전망이다. 러닝타임 1시간50분. 9월6일 개봉.

 

‣ 소녀, 하늘을 날다!

좋아하는 선배를 따라 무작정 인력비행 동아리에 가입한 유키나(츠치야 타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그 선배가 콘테스트에 출전할 수 없게 되고, 유키나는 싫어하는 ‘허세 선배’ 사카바(마미야 쇼타로)와 함께 콘테스트에 출전하게 된다.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단 2달. 준비하기도 모자란 시간에 유키나와 사카바는 허구한 날 싸우기만 하는데...

‘소녀, 하늘을 날다’(감독 하나부사 츠토무)는 일본 특유의 발랄한 감성이 살아있는 청춘코민 로맨스다. 유명 작가 나카무라 코우의 소설 ‘토리걸’을 원작으로 해 스토리에 신뢰감을 쌓은 것은 물론, 일본 대세 스타 ‘8년의 걸친 신부’ 츠치야 타오, ‘테이이치의 나라’ 마미야 쇼타로가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도전과 사랑이라는 청춘의 멋을 가득 담은 이 작품이 현해탄 너머 한국까지 매료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러닝타임 1시간37분. 9월6일 개봉.

 

‣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

바다를 닮은 자유로운 여자 태미(쉐일린 우들리)와 바다를 사랑하는 섬세한 남자 리처드(샘 클라플린)은 환상적인 섬 타히티에서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함께 요트를 타고 6500km의 긴 항해를 시작한다. 바다 위에서 인생 최고의 시간을 만끽하던 연인은 남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예상치 못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을 만나게 되는데...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감독 발타자르 코루마쿠르)는 안녕, 헤이즐’의 쉐일린 우들리와 ‘미 비포 유’의 샘 클라클린으로 로맨스 흥행 파워를 과시한 두 배우의 멜로 케미가 관전 포인트다. 남태평양을 건너 샌디에이고까지를 항해를 하던 중 허리케인을 만난 연인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연인들의 행복한 사랑과 더불어 위기에도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감동까지 두루 갖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러닝타임 1시간37분. 12세 관람가. 9월6일 개봉.

 

‣ 호박과 마요네즈

츠치다(우스다 아사미)는 가수를 꿈꾸는 애인 세이치(타이가)를 위해 돈을 벌며 뒷바라지 하지만 세이치는 곡도 쓰지 않고 집에서 백수처럼 노닐 뿐이다. 사랑에 헌신한다 믿고 있지만 세이치를 향한 확신이 들지 않던 그때, 깊은 상처를 주고 떠난 옛 애인 하기오(오다기리 죠)가 나타난다. 츠치다는 다시 버림받을 걸 알면서도 그에게 흔들리고 만다.

‘호박과 마요네즈’(감독 도미나가 마사노리)는 나나난 키리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로맨스 드라마다. 2~30대 여성의 평범한 일상과 사랑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 원작의 감성을 영화가 고스란히 가져왔다. 일드 ‘호타루의 빛2’로 잘 알려진 우스다 아사미가 갈팡질팡하면서도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인을 표현하고 오랜만에 멜로 연기를 선보이는 오다기리 죠의 모습도 눈에 띈다. 러닝타임 1시간33분. 15세 관람가. 9월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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