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목격자'가 역주행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목격자’(감독 조규장)는 지난 16일 16만1794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경쟁작인 ‘공작’이 16만173명, ‘신과함께-인과 연’은 14만217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각각 총제작비 190억, 200억의 대형 자본이 투입된 ‘공작’ ‘신과함께-인과 연’에 비해 ‘목격자’는 70억이 들어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영화다. 냉철히 말하자면 여름극장가 텐트폴 영화들 중 가장 덜 기대를 받은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목격자’는 박스오피스 역주행이라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아파트 배경의 ‘현실 밀착 공포’
‘목격자’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현실 공포’ 소재로 한다. ‘은행에 월세를 내면서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 상훈(이성민)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이를 안 살인범이 그를 쫓는 스토리를 그린다. 경찰의 수사가 벌어지지만 목을 조여오는 살인범의 위협에 상훈은 가족과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그가 본 일을 모른 채한다.
영화 속 상훈은 일면 과할 정도로 사실을 숨기는 듯 보이지만, 이는 우리네 일상과 밀접하다. 범죄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많을수록 제보율은 낮아지는 방관자 효과를 중심에 두고 있는 것이다. ‘살인’이라는 범죄보다도 행여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불의를 외면하는 모습, 또한 “아파트값 떨어지면 어쩌려고 그래” “4억 아래로 판 건 아니지?” 등 타인의 불행보다도 내 집값이 우선시 되는 사회에 대한 일갈은 흔히 님비(NIMBY)로 불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집단 이기주의의 모습과 오버랩돼 피부에 와닿는 공포를 만들어냈다.
‣ 초대형 영화 홍수 속 ‘유일한 스릴러’
올 여름 극장가 BIG4로 불리운 워너브라더스의 ‘인랑’, 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함께-인과 연’, CJ엔터테인먼트 ‘공작’, NEW ‘목격자’는 각 투자배급사가 치열한 여름 시장에 꺼내 보인 ‘에이스급 라인업’이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총제작비 100억이 넘지 않는 ‘목격자’는 골리앗에 덤비는 다윗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목격자’는 압도적 비주얼을 내세운 초대형 영화들이 득세하는 요즘 보기 드문 ‘스토리형’ 작품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대적으로 작은 영화들에 대한 영화팬들의 관심이 한몫한다.
작년 여름 ‘청년경찰’이 ‘군함도’ ‘택시운전사’ 틈바구니에서 560만 관객을 동원했고, 또 지난해 추석 시즌에도 ‘범죄도시’가 ‘남한산성’ ‘킹스맨: 골든 서클’ 사이에서 687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최근 몇 년 간 이어진 블록버스터 영화에 싫증이 난 영화팬들의 니즈를 정확히 노리며 흥행 대박을 이룬 작품이다.
‣ 광복절 특수, 관객들의 입소문을 불러오다
‘목격자’가 지난 15일 광복절에 개봉한 점도 관객 몰이에 힘을 더했다. 개봉 당일 36만8983명의 관객을 동원, 무려 69.1%의 좌석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개봉 첫 날부터 입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목격자’는 17일 오후 5시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 관람객 평점 8.26, CGV 골든 에그지수에서 88%의 고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선택 기준 중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관람객 평가에서 호평이 이어지면서 ‘신과함께’ ‘공작’ ‘목격자’ 중 어느 작품을 볼지 고민하고 있는 관객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다양한 포인트로 ‘목격자’는 ‘공작’ ‘신과함께’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해 당분간 관객들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다윗의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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