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터진 대형 뉴스들을 보고 있자면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을 쏙 빼다 박았다. 네티즌들은 작품과 현실의 싱크로율에 놀라면서도 “‘내부자들’은 극사실주의 영화였다” “실사판이 더 소름끼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나 대학 선배야~ 그림 좋잖아?”

‘내부자들’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김병옥)과 서울지검 부장검사(정만식)가 나눈 대화를 가만히 들여다보자.

청와대 민정수석: 나 대학 선배야~ 그림 좋잖아.

서울지검 부장검사: 아, 나쁘지 않죠.

 

학연으로 묶여있는 두 인물이 이권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은 현실의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과 진경준(49) 검사장을 떠올리게 한다. 둘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관계로 법무부에서 함께 근무한 경력에 과거 우 수석이 거쳐 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 자리를 진 검사장이 뒤이어 맡기도 했다. 이들은 게임 업체 넥슨과 거래하며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구나 검찰이 수사해야 할 진경준 검사장은 물론 우병우 수석도 검찰출신으로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질 수 없을 거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학연과 전관예우. 현실의 모습은 영화와 다를 바 없었다.

 

“대중들은 개․돼지입니다”

영화 속에서 보수 언론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는 미래자동차 오현수 회장(김홍파)에게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이강희 논설주간: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입니다. 워하러 그 개․돼지한테 신경을 쓰고 그러십니까.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 질 겁니다.

현실에선 들을 일 없을 줄 알았던 이 대사를 실제로 내뱉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교육부 고위 관료인 나향욱(47) 전 정책기획관이다. 그는 경향신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내부자들’ 멘트처럼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1%만의 놀이’ 성매매

영화에는 재벌 회장과 유력 정치인, 보수 언론 논설주간이 옷을 벗은 여성들을 옆에 앉히고 성접대를 받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한다. 접대에서 그치지 않는다. 여성들이 침대까지 동행하며 불법 성매매가 일어난다. 당시 관객들은 ‘흥미를 위한 픽션’이라고만 여겼다.

 

사진출처='뉴스타파' 화면 갈무리

하지만 21일 ‘뉴스타파’가 이건희(74)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20~30대 사이로 추정되며, 소파엔 이 회장으로 추측되는 남성이 앉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상은 빠르게 퍼져나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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