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기, 이런 얘기는 처음이라... 음, 내 남자친구 얘긴데, 사귄지는 두 달 정도 됐거든? 만난 지 33일 됐을 때 첫 섹스를 했는데, 아, 내가 3이란 숫자를 좋아해서 33일을 디데이로 정했었어. 암튼, 근데 첫 섹스를 한 뒤부터 만나기만 하면 하자고 조르는 거야. 나는 그거 말고도 걔랑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걘 오직 그 생각 뿐인 것 같아. 남친은 사귀면 섹스가 당연한 거래. 난 잘 모르겠어. 그거 때문에 나 만나는 건가 싶어서 우울해.

 

A: 너희 나이 때에는 ‘러브 이즈 터치’를 종교적으로 맹신하는 시기거든(아, 누가 봐도 너 고딩인 거 알겠고). 힘껏 껴안는 게 최고의 사랑이라고 믿기도 하지. 근데 남녀사이는 ‘촉’이 9할이걸랑. 남친이 오로지 섹스 때문에 나를 만나는 것 같다면? 심지어 그게 널 불편하게 한다면? 헤어져. 너한텐 사랑받아 마땅한 장점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텐데, 남친이 보챌 때마다 받아주는 형태로 섹스를 하게 되면 제대로 사랑할 때 나누는 섹스의 참맛(!)을 모른 채 그 반짝반짝 빛나는 시기를 흘려버릴 수도 있어.   

지뢰퇴치 부적송: Tingtings 'Shut Up and Let Me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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