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개봉 3일 만에 283만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쟁쟁한 스태프가 참여해 이뤄낸 역대급 제작 과정을 숫자로 정리했다.

 

5칸 모형 열차

영화 속 서울발 부산행 KTX를 실제처럼 구현한 주인공은 이목원 미술감독. 보안에 걸린 KTX도면으로 직접 열차를 타고 서울-부산을 수십 차례 왕복하며 모형 열차를 디자인했다. 미술팀은 1~17번으로 이어진 열차 칸을 총 5칸으로 줄여 일반실과 특실로 리모델링했다. 관객들은 열차의 전형 그대로를 탄 것 같은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40개 조명

‘부산행’은 시속 300km로 달리고 있는 KTX에 쏟아지는 빛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각각의 조명을 40개 이상의 채널로 세팅해 콘트롤 박스를 제작했다. KTX가 터널로 진입했을 때 암흑이 되는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박정우 조명감독 및 조명팀이 직접 한 손에 4개씩의 채널을 잡고 순서대로 스위치를 끄는데, 이 장면은 영화 속 최고 액션장면의 하나인 공유 마동석 최우식의 좀비에 맞선 터널 액션을 완성시켰다.

 

이상 감염자 배우 100명

영화 속 또 하나의 주인공은 바로 이상 바이러스 감염자를 연기한 배우들이었다. 이들은 꼼꼼한 바디 디렉팅을 통해 강렬한 비주얼과 스피디한 액션, 절도 넘치는 꺽기 동작을 보여준다. ‘곡성’ ‘부산행’의 안무를 담당한 박재인 안무감독과 전영 안무가는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감성이 살아 있는 좀비들의 동작, 소리에 민감한 감염자들의 행태를 반영해 움직임을 하나하나 새롭게 디자인했다.

 

300개 LED 패널

이형덕 촬영감독은 국내 최초로 후면 영사기술을 도입, 300개의 LED 패널을 설치해 사전에 촬영한 영상을 틀어 촬영했다. 준비과정도 복잡하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데 몰입을 높여주고, 영화의 현실감과 속도감을 배가시키는 데 큰 몫을 해냈다.

100명 CG팀...600컷 CG작업

영화 속 3분의1 이상을 CG로 만들어낸 ‘부산행’에는 100여 명의 CG팀이 합류했다. 그들을 대표해 정황수 VFX 슈퍼바이저는 할리우드 영화의 과한 감염자가 아닌 한국 정서가 녹아든 이미지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시간 흐름에 따라 상태의 변화를 두고, 그간 접했던 오버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이미지는 배제하는 콘셉트로 디자인을 진행했다.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부산행’은 지난 20일 개봉해 천만관객을 향한 질주를 벌이고 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의성 안소희 최우식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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