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이 아시안게임 16강전서 군면제를 위한 물러설 수 없는 혈전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9시30분(한국 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이란을 상대로 16강전을 펼친다.

한국과 이란은 아시안게임에 앞서 우승 후보 1순위로 불려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일찍 만났다. 각각 E조와 F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이 E조 조별 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패하고 키르기스스탄에 1-0으로 간신히 승리하며 조 2위(2승1패 +6)에 올라 16강전에서 이란과 만나게 됐다.

하지만 F조 1위였던 이란도 표면적으론 1위지만 1승1무1패 득실차 +1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하며 양 팀 모두 자국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다소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번 16강전은 다를 전망이다. 한국과 이란,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병역 면제’라는 달콤한 당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안게임 1위를 했을 경우 4주간의 군사 훈련만 참가하는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 이는 이란도 마찬가지다. 이란 병무청 대변인 무사 카말리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수상자는 병역 면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러설 수 없는 경기에서 양팀의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앞서는 모양새다.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 조현우(대구FC)의 존재감은 공수 양면에서 강력하고, 이번 대회에선 다소 부진하지만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도 이름값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의 존재감으로 승부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축구다. 역대 U-23 국가대항전에서(24세 이상 와일드카드 3인 합류) 역대 한국과 이란의 역대 전적은 1승1무1패로 팽팽하다.

한국은 이란과의 2002 부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전후반 90분 및 연장 30분 동안 0-0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 3-5로 결승 진출은 무산됐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및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한국-이란은 동메달 결정전이었다. 도하에선 0-1로 패했으나 광저우에서는 4-3 승리로 만회했다.

특히 2002 아시안게임에선 박지성, 이영표, 김동진 등 역대급 라인업이 포함됐던 황금세대였음에도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는 걸 따져봤을 때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

과연 한국과 이란이 ‘병역 면제 더비’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에서 어느 팀이 승리할지, 축구팬들의 시선은 이미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으로 향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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