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가 전국 2300여 개 매장의 판매 데이터 기반으로 음료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11~26일 아이스티군의 경우 엑스트라 사이즈 주문량이 전년 대비 78%나 증가했으며 아이스 토피넛 라떼도 80% 가까이 증가했다.

아이스 토피넛 라떼/사진=이디야커피 제공

한 달 이상 이어진 폭염으로 음료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용량’ 사이즈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다. 무더운 날씨만큼 1회당 음용량이 증가하면서 휴대하며 마시는 음료 한 잔도 대용량 크기로 여유 있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음료업계에서도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를 내세운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폭염 속 수분 섭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물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수분보충음료도 용량을 늘린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520mL 용량의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 페트를 판매, 물 대용으로 보리차를 찾는 소비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경쟁제품과 가격은 동일하지만 용량을 20mL 증량했기 때문이다.

‘블랙보리’는 국내 최초로 100% 국내산 검정보리를 볶아 단일 추출해 잡미와 쓴맛을 최소화하고 보리의 진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체내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 뛰어나며 카페인, 설탕, 색소가 들어있지 않아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주 원료인 검정보리는 보리 신품종으로, 일반 보리에 비해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을 4배 정도 함유하고 식이섬유가 1.5배 많다. 특히 종전 페트병 차음료 용량은 300mL 소용량 또는 500mL가 대부분이었으나 가용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

세븐일레븐의 플레이버 워터 ‘내몸愛’ 시리즈는 물도 맛있게 즐기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으로 수분 보충에 넉넉한 용량인 550mL 용량으로 출시됐다. 사과와 복숭아 맛 두 가지로, 무색의 투명한 물처럼 보이지만 맛과 향을 가미해 주스나 탄산음료보다 상대적으로 가볍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소비자들의 커피 음용량이 증가하면서 여름철 아이스커피의 대세로 떠오른 콜드브루도 대용량 RTD커피로 등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월말 기존 RTD 커피 제품에 비해 2배가량 큰 용량의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콜드브루 블랙’을 출시했다. 진한 풍미, 묵직한 바디감을 가진 제품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2m가 넘는 크기에 묵직한 저음을 내는 현악기 '콘트라베이스'를 제품명으로 사용했다.

찬물 또는 상온의 물을 이용해 천천히 커피를 추출하는 콜드브루 방식으로 제조됐으며, 기존 자사 콜드브루 제품 대비 커피 고형분 함량을 50% 이상 높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블랙’의 큰 인기와 대용량 RTD커피 시장의 붐업 조성을 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라떼 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사진= 각 브랜드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