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건의 시작은 22일이었다. 엘제이(LJ, 이주연)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우로 활동 중인 류화영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나아가 자신이 류화영과 연인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곧 류화영의 소속사 이매진아시아 측은 “친한 사이일 뿐, 연인사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엘제이 인스타그램)

논란의 쟁점은 두 사람의 연애 사실이 아니라 일방적인 엘제이의 태도였다. 류화영과 합의되지 않은 채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실제 연인 사이라고 하더라도 한쪽이 매체에 노출되는 상황이라면 논란에 불씨가 될 게 뻔한 일이었다.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른 23일에는 엘제이의 일방적인 심경토로가 이어졌다. 엘제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것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3일간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다수 매체와 인터뷰에 응하는가 하면 류화영, 류효영 자매와의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다.

오늘(24일)은 류화영이 직접 인터뷰에 나섰다.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류화영은 엘제이와 알고 지낸 건 약 1년 전 부터라며 진지한 관계를 고민한 지 두달 가량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숨겨왔던 폭력성과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연인사이까지 발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 일주일 만에 지인으로 남기로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류화영은 엘제이가 자살 협박, 가택 침입 등의 행위가 있었다고 말했다. 엘제이가 폭로한 류효영과의 메신저 내용에 대해서도 “쌍둥이 언니 효영 역시 엘제이가 날 협박한다는 말에, 엘제이 편을 들어주며 달래 보았지만 쉽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이 인터뷰가 나간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엘제이 역시 스포츠조선 인터뷰에 응했다. 엘제이는 “어이가 없다”라며 “(류화영의) 거짓말 때문에 너무 지친다. 성격이 벅찼지만, 제가 나이도 많고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참고 참았다”라고 성토했다. 또 가택침입, 데이트폭력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아울러 “류화영이 거짓말을 멈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이틀 두 사람의 성토 대회에는 뜻하지 않은 피해자도 발생했다. 바로 배우 이선정이 그 주인공. 엘제이와 2012년 결혼식을 올린 이선정은 이후 3개월 만에 이혼 절차를 밟았다. 엘제이가 논란이 되자 이선정까지 포털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불똥이 튀게 됐다.
 

(사진=류화영 인스타그램)

사건은 진흙탕 싸움이 됐다. 대중은 이제 두 사람이 실제 연애를 했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양 측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굳이 대중이 알아야 할 필요도 없는 감정까지 구구절절하게 전하고 있다. 물론 이 남는 것 없는 싸움의 시작은 엘제이였다. 류화영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당할 수만 없었다는 것도 백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정말 당사자들 간에 해결방법은 없었을까. 언제부터 언론이 성토 대회장이 됐을까. 실상 엘제이와 류화영이 공방을 이어간다면 계속해서 기사는 양산될 수밖에 없다. 이쯤되면 사건을 확장시키는 건 정작 본인들이 아닐까싶다. 엘제이는 분명 23일 “더 이상의 폭로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류화영이 인터뷰에 응하자 반나절도 채지나지 않아 반박에 나섰다.

당초 일방적인 엘제이의 태도를 비난하던 여론은 류화영의 심경고백 이후 분산되기 시작하는 눈치다. 해당 사건에 대한 피로가 누적됐다는 의미다. 류화영은 JTBC 새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 출연한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논란 ‘확산’이 아닌 ‘정리’에 들어가야 할 타이밍이다. 엘제이 역시 본인이 류화영에게 희생했다고 주장하기 이전에 한 때 좋은 감정으로 만나온 상대였다면, 애초에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킨 경솔함을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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