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수애(39)가 신작 '상류사회'(감독 변혁)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수애는 1999년 드라마 '학교'로 데뷔해 벌써 20년차에 접어들었다. 그간 청순한 외모와 단아한 이미지로 주목 받아온 그녀가 이번엔 '상류사회'에서 야망과 욕망사이에서 고민하는 미래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 역을 맡았다.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남편 장태준(박해일)과 함께 상류사회의 꿈을 품고 있는 멋진 커리어우먼의 마스크를 썼다.
무더위가 마지막 발악을 하는 늦여름,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수애를 만났다. 영화 속 냉랭한 듯한 마스크를 벗고 마주한 그녀의 이미지는 순수하고, 우아했다. 그 차이만큼 영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어떤 영화가 쉽겠습니까만, 개인적으로 ‘상류사회’는 참 힘들었어요. 돌아보면 저는 이전엔 전문성을 지닌 커리어우먼 역할을 해본 기억이 많지 않아요. 예전엔 북한 여성, 시골 아낙의 연기를 참 많이 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많이 컸죠.(웃음) 그런데 사실 제가 실제로는 힐을 잘 못 신어요. 수연을 표현하는 데 굉장히 큰 제약이었죠. 화면에는 멋지게 나온 것 같은데, 덕분에 제 발은 혹사를 당했어요.”
수애의 말대로 ‘상류사회’는 청순함의 대명사였던 그녀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스스로도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할 만큼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남다른 다짐이 필요했을 터다.
“연기할 때마다 매번 제가 알지 못하는 지점을 연기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늘 다양한 역할에 대한 욕심이 있어요. 아마 배우라면 모두가 조금씩은 그런 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치 욕망 덩어리로 보이는 이 역할을 선택한 것도 제 도전의식이 작용한 거죠. 망설임이 없진 않았지만, 이 한 걸음으로 제 연기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더 컸어요.”
이번 작품은 개봉 전부터 ‘노출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스스로 도전이라고 말했던 것도 바로 이 노출과 베드신이 많은 부담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파격’이라는 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웃음) 아마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지 않을까 해요. 두려움이 100% 없지는 않았어요. 노출을 한다는 사실이 두려운 게 아니라, 제 모습이 너무 낯설게 다가갈까 걱정이 됐죠.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노출신은 꼭 필요한 장면이에요. 오래 전 연인인 지호(이진욱)를 만나서 애틋함을 표현하는 중요한 장치이지요. 거기다가 욕망을 향해 달려가다가 마지막에 발목을 잡히는 모습, 또 그 상황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수연의 모습이 참 와닿았어요.”
생애 첫 베드신 촬영을 당당하게 임할 수 있던 건, 수애 스스로 마음을 다잡은 것도 있었지만 감독과 남편 장태준 역의 박해일이 해주었던 조언과 위로도 크게 한몫했다. 덕분에 위축될 수 있을 법한 상황에서도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베드신 장면은 촬영 전에 변혁 감독님과 논의를 마치고 찍었어요. 감독님이 교수님이시잖아요. 마치 멘토처럼 쉽게 이야기를 해주셨죠.(웃음) 사실 현장에 들어서면 저도 위축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과 (박)해일 오빠가 ‘디테일하게 이야기 해보자’며 참 많은 조언을 해주셨죠. 그 격려들이 연기를 더 거침없이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수애가 ‘상류사회’를 촬영하면서 가장 많은 의지가 됐다는 박해일. 최근 인터넷 상에서는 박해일과 수애의 비슷한 외모가 화제로 떠올랐다. 수애도 “해일 선배와 남매로 나오는 영화를 찍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제가 15년 전에 신인상을 받을 때, 해일 선배가 전년도 수상자였어요. 그때 만나서 ‘작품 하나 같이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서야 만났어요. 과거엔 둘 다 이렇게 상류층에 가까운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부관장-교수로 만나서 어색했죠.(웃음) 또 한 번 만나서 연기하면 좋을 거 같아요. ‘박해일’은 늘 믿고 보는 배우잖아요. 어떤 역할이어도 믿고 기댈 수 있어요.”
극 중 수연은 ‘상류사회’로 들어가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힌 여인이다. 인터뷰 내내 수애는 이 지점을 강조하며 영화를 즐겨주기를 당부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배우 수애가 가진 욕망은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져 질문을 던졌다.
“단기적으로는 일단 ‘상류사회’가 대박나는 거예요.(웃음) 소재나 스토리가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작품이 됐으면 해요. 사실 제가 ‘흥행’이라는 지점에선 늘 한계가 있는 배우였거든요. 연기로 상을 받아도, 많은 관객들과 영화로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어요.
또 장기적으로는 행복해지는 거죠. 최근에 초월명상을 배웠어요.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게 뭐지?’를 계속 탐구하고 있지요. 행복이라는 게 단순히 성공하겠다는 것보다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 행복의 과정 중에 연기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 연기를 하면서 꼭 행복해지고 싶어요.”
덧붙여 수애는 배우로서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색깔로 표현하며 앞으로 꾸준히 이어질 변신과 도전 의지를 전했다.
“대중에게 수애라는 배우는 ‘잘 운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이걸 무척 깨고 싶어요. 슬픔은 우울한 회색 같아요. 이번 ‘상류사회’ 속 수연이는 화려하지만 따스한 보라색에 가깝죠. 그런데 사실 저는 파스텔톤 하늘색이고 싶어요.(웃음) 늘 기분 좋게 바라볼 수 있는 색. 앞으로도 그렇게 되길 바라면서 활동해나갈 것 같아요.”
사진 김수(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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