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신옥주 목사와 은혜로교회의 실상 그리고 신도들에게 강요됐던 타작마당의 비밀, 피지 낙토(樂土)의 실체를 파헤쳤다.

 

 

후덕한 인상의 중년 여성 신옥주 목사는 10년 전 중국으로 선교활동을 떠난 뒤 하나님의 영을 받았다. 그는 유튜브 설교 영상으로 이단의 비판을 받는 동시에 명성을 얻었다. 아프지도 죽지도 않고 대환란 피난처인. 성경 속 비밀로 숨겨져 있던 하나님이 약속한 땅 ‘낙토(樂土)’라며 신도 400여 명을 남태평양 피지 섬으로 집단 이주시켰다. 그들은 과연 피지에 낙원을 건설했을까. 하지만 지난달 신 목사는 경찰에 체포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는 신 목사를 만나 "심정이 어떤가"냐고 묻자 웃으며 "하나님 앞에서 당당하다. 절대 아니다. 타작마당은 성경에 있다. 그런 건 폭행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법원은 검찰의 구속영장신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설교 도중 신 목사는 신도를 불러내 "이 미친 것...XX"라고 욕설과 따귀를 때리고 머리채를 휘어잡아 바닥에 내팽개치거나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랐다. 대상은 남녀노소 가림이 없었다. 뒤에서 항의를 한 신도는 지목해 불러내서는 더욱 강도 높게 공개적으로 폭행하고는 결국 사과를 받아냈다.

피지에서 탈출하다시피 돌아온 제보자들은 그곳에서 겪은 끔찍한 경험을 제작진에게 털어놓았다. 그들은 여권을 빼앗긴 채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했으며, 귀국은 물론 외출조차 자유롭게 꿈꿀 수 없는 반감금 상태에 있었다고 했다.

특히 귀신을 쫓고 영혼을 맑게 한다는 명목으로 ‘타작마당’이 어김없이 진행됐는데, 이는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를 때리게 하거나 특정 신도에 대한 집단폭행도 서슴지 않는 잔혹한 의식이었다. 또 다른 익명의 제보자는 제작진에게 영상파일을 건넸다. 영상 속에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신옥주 목사의 설교 장면과 함께 타작마당의 비밀이 담겨있었다.

한편 구속된 신 목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타작마당’은 모두 자신이 지시한 것이지만, 헌금과 피지 이주는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가족 간에조차 이뤄진 공개 폭행 의식이 신목사가 신도들을 장악하고 이주를 완성하려는 목적과 밀접하게 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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