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포럼오래 사무국장 손모씨와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27일 경향신문은 지난 26일 강원랜드가 공개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 함승희 전 사장이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함승희 전 사장이 결제한 내역 중 314건은 손모씨의 거주지인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인근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레스토랑, 카페, 빵집, 슈퍼마켓 등이 사용처였다.

의혹이 불거지자 함승희 전 사장은 “포럼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의 측근이었던 옛 비서진은 “거의 매주 운전기사와 비서를 데리고 관용차량으로 손씨 집을 방문했고 손씨와 함께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면 수행하는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했다”고 전했다.

뿐만아니라 해외출장 시에도 손씨를 대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손씨와 함께 해외출장을 다닌 게 아니냐는 의혹에 함승희 전 사장은 “포럼오래가 내 출장일정에 맞춰 3차례 해외포럼을 준비하면서 손씨와 몇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또한 비서진이 “3년간 사장님을 모시면서 1~2번 정도 빼고 해외출장 갈 때마다 사장님과 손씨를 태워서 공항에 바래다줬다. 강원랜드 직원들이 출장을 준비하면서 손씨의 숙박과 항공권도 예약했다”며 상반되는 증언을 했다.

함승희 강원랜드 전 사장은 2000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이후 민주당을 탈당해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하며 ‘친박’ 인사로 분류됐다.
 

공기업 법인카드를 이용해 함승희 전 사장이 개인적인 이익을 취한 의혹이 불거지자 공분이 일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을 처벌하고 공기업 법인카드를 폐지하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해당글에는 “법인카드로 혈세가 새고 있다”라며 “서민이 열심히 일해서 세금 내면 공기업은 법인카드로 흥청망청”이라고 답답한 속내를 전했다. 이어 “법인카드를 없애고, 사비로 쓰고 영수증을 청구하는 것을 법제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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