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수많은 뮤지컬이 관객들을 기다리는 곳, 뮤지컬 팬이라면 한 번쯤 가고 싶은 성지, 바로 뉴욕 브로드웨이다. 그렇다면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들은 브로드웨이에 간다면 어떤 작품을 보고 싶어 할까. 공연 전문 포털사이트 스테이지톡에서 지난 7월26일부터 8월15일까지 회원 37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라이온 킹’이 1위에 뽑혔다.

 

Nala and Simba - THE LION KING - Photo by Joan Marcus ⓒDisney

‘라이온 킹’은 136명(21%)의 지지를 얻었다. 애니메이션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 ‘라이온 킹’은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미장센, 심화된 이야기와 주제로 원작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브로드웨이 개막과 동시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현재까지 영화, TV, 뮤지컬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통틀어 역대 최고 흥행 수익을 올렸다.

압도적인 규모의 예술적인 무대, 엘튼 존·팀 라이스·한스 짐머·레보 엠 등이 참여한 아름다운 음악, 작품 곳곳에서 스며든 아프리카의 이국적인 정취가 한데 어우러져 초연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으며 전 세계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 중이다.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맞아 인터내셔널 투어가 결정돼 오는 11월 대구, 내년 1월 서울, 4월 부산에서 원어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오페라의 유령’(18.5%)과 ‘위키드’(16.3%)가 2~3위에 올랐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영국 웨스트엔드, 198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공연 중이다. 특히 8월24일 현재 1만2718회 올려지며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을 기록하고 있다. 가스통 르루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은 흉측한 외모 때문에 파리 오페라극장 지하에 사는 천재 음악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위키드’는 도로시가 도착하기 전 오즈를 배경으로 사악한 서쪽 마녀와 착한 동쪽 마녀 이야기를 그렸다.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에 상상력을 더한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기발한 이야기와 환상 속 오즈를 구현한 화려한 무대와 의상, 그래미상을 받은 음악이 돋보인 작품은 2003년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란 별칭을 얻었다.

 

 

4위와 5위는 아직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해밀턴’(13.9%)과 ‘북 오브 몰몬’(13.4%)이 차지했다.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대기를 그린 ‘해밀턴’은 2015년 초연됐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인데, 작품에 사용된 넘버가 모두 랩이다.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인 ‘인 더 하이츠’의 린 마누엘 미란다가 극작, 작사, 작곡을 맡았다. 뮤지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2016년 제70회 토니상에서 11개 부문을 수상했다.

‘북 오브 몰몬’은 2011년 초연돼 같은 해 토니상 9개 부문을 수상했다. 몰몬교 젊은 선교사 둘이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는 동안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그렸다. 몰몬교의 독특한 교리를 가볍게 비틀어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사랑과 우정이란 보편적인 가치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외 ‘알라딘’(8.2%), ‘스쿨 오브 락’(4.8%), ‘시카고’(26명, 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2년 이상 공연된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 및 국내 관객에게 인지도가 높은 8개 작품 중 응답자가 최대 두 작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결과를 집계했다.

사진= 클립서비스, 브로드웨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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