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박항서 세 글자에 열광하고 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말 그대로 파란의 연속이었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격파한 데 이어 바레인을 꺾고, 시리아와 혈투 끝에 4강에 진출했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네 풍경처럼 베트남 곳곳이 축구에 대한 열기로 들끓었다.

TV나 대형스크린이 있는 곳에는 으레 축구를 관전하는 손님들로 가득 찼다. 연장전 끝에 승리가 확정되자 길가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노래 소리와 함께 “땡큐 박항서”라는 외침이 퍼졌다.

말 그대로 파죽지세의 베트남은 오는 29일 오후 6시 한국과 마주하게 됐다.

역대전적은 우리가 베트남에 4승 0무 0패를 기록하고 있다. 대회 성적을 놓고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1970년, 1978년, 1986년, 2014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이 앞서는 듯 보이지만 현재 베트남의 분위기를 보았을 때 반전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박항서 감독은 4강 진출 확정 후 앞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결과에 따라 ‘조국’과 맞붙는다는 확인하게 됐다.

이에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이 현재는 베트남의 감독이라는 것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서도 호텔에서 만난 김학범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박항서 감독은 “김학범 감독은 많은 경험이 있고, 한국의 퍼거슨이라고 할 정도로 지략가다. 훌륭한 분”이라며 “K리그에서 함께한 동료와 제 조국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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