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을 필두로 ‘인천상륙작전’ ‘터널’ ‘국가대표2’등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대작들이 7~8월 속속 개봉을 앞둔 가운데, 조금은 적은 예산으로 극장에 훈훈함을 몰고 올 ‘작은 영화’들의 개봉도 눈길을 끈다. 블록버스터 틈바구니에서 오밀조밀 스토리로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작품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캠핑

 

카피라이터 선영(채민서)은 친구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캠핑을 떠난다. 산을 오르던 중, 의문의 청년 태호(김희상)와 마주치게 된 선영 일행. 엽기 살인마인 태호는 오붓한 야영을 꿈꿨던 선영 일행의 기대를 망가뜨린다. 설상가상으로 태호를 노리는 정체불명의 일당들까지 이들의 숨통을 조여오는데... 피 튀기는 살육이 난무하는 아수라장 속에 남겨진 선영과 친구 은미(에리카)는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까?

‘캠핑’(감독 김주만)은 최근 복잡한 메시지와 숨은 의미를 추구하는 영화계에 ‘오락영화’로 돌을 던진다.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에게 쾌감을 선물한다. 여기에 영화 ‘채식주의자’로 연기력이 물올랐다는 평을 받은 채민서의 가세로 작품에 신뢰감을 쌓았다. 러닝타임 1시간9분. 청소년 관람불가. 7월 개봉.

  

범죄의 여왕

 

 

‘걸 크러시’를 넘어 ‘아줌마 크러시’가 온다!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이 120만원이나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미경(박지영)은 ‘돈’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사건을 감지하고 배후를 캐기 시작한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 없는 아줌마의 남다른 활약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까?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배우 박지영이 ‘범죄의 여왕’(감독 이요섭)에 떴다. 그녀를 중심으로 펼쳐질 독창적 스토리가 눈에 띈다. 그간 단편 ‘더티혜리’ ‘다문 입술’로 각종 영화제에 초청되며 두각을 나타냈던 이요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러닝타임 1시간43분. 15세 관람가. 8월25일 개봉.

  

최악의 하루

 

늦여름 서촌의 어느 날, 배우 지망생 은희(한예리)는 연기 수업을 마치고 길을 헤매는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를 만난다. 이상한 대화를 마치고 그녀는 드라마에 출연 중인 남자친구 현오(권율)를 만나러 남산으로 향하다 과거 잠깐 만난 적 있는 남자 운철(이희준)을 마주친다. 오늘 처음 본 남자, 지금 만나는 남자 그리고 전에 만났던 남자까지 하루에 세 남자를 만나게 된 은희. 과연 이 하루의 끝은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

‘폴라로이드 작동법’ ‘눈부신 하루’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종관 감독이 신작 ‘최악의 하루’로 돌아왔다. 언제나 서정적 화면으로 시네필의 사랑을 듬뿍 받는 그가 이번엔 서촌의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옮겼다. 더불어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는 배우 한예리, 권율의 출연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러닝타임 1시간34분. 15세 관람가. 8월25일 개봉.

  

올레

 

먹여 살릴 처자식이 없어 명퇴 1순위에 오른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13년째 사법고시 패스 임박 수탁(박희순), 겉만 멀쩡한 방송국 아나운서 은동(오만석). 세 사람이 모조리 다 때려 치고 싶은 지금 빨간 스포츠카, 자연산 다금바리, 럭셔리 호텔을 ‘꿈’꾸며 제주도로 출발하는데... 인생의 쉼표가 필요할 때 제주도에서 뜻밖의 일탈이 시작된다.

‘올레’(감독 채두병)는 지친 일상에 힐링을 선물할 영화로 관심을 몰고 있다. 게스트 하우스를 전전하며 벌이는 세 친구의 좌충우돌 스토리와 곳곳에 펼쳐지는 제주도의 멋스런 풍광으로 볼거리를 쉼 없이 제공한다.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 세 명품 배우가 담아낼 케미도 관심 포인트! 15세 관람가. 8월25일 개봉.

 

시발, 놈: 인류의 시작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영화 ‘시발, 놈: 인류의 시작’(감독 백승기)은 ‘일이 처음으로 시작된다’는 뜻의 ‘시발(始發)’과 ‘사람’의 옛말인 ‘놈’의 합성어로 지금껏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제목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 작품만의 대담함과 발칙함을 보여준다. 인류가 존재하지 않았던 4만 년 전, 최초의 인류에 대한 궁금증과 고민을 다양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코믹하게 담아냈다.

영화를 연출한 백승기 감독은 앞서 데뷔작 ‘숫호구’로 201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후지필름 이터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작품 역시 BIFAN에 공식 초청되며 자타공인 ‘부천의 총아’로 발돋움했다. 러닝타임 1시간11분. 8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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