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오늘(3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중국과의 2차전을 치르고 있다.

  

이날 한국은 이정후(중견수)-김하성(유격수)에게 테이블 세터를 맡기고, 김재환(지명타자) 박병호(1루수) 안치홍(2루수)을 중심타자로 내세웠다. 그 뒤를 김현수(좌익수) 양의지(포수) 손아섭(우익수) 황재균(3루수)이 든든히 받친다. 선발투수는 올 시즌 KBO리그에 19경기에 나서 7승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2를 기록 중인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이다.

첫 타자 루전홍을 기분 좋게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시작한 임기영은 2번 타자 두샤오레이까지 삼진으로 물러나게 했다. 적극적인 빠른 공 승부와 결정구 체인지업이 제대로 꽂혔다. 3번 타자 리닝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4번 추푸지아와 7구 승부 중 깔끔한 견제구로 1루 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국 타자들은 1회부터 힘을 냈다. 이정후가 깔끔한 우전 안타로 1루를 밟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김하성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상대 선발 우완 공하이청은 빠른 발을 가진 이정후를 의식하는 견제구를 던지다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내고 말았다.

흔들린 공하이청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3루수 앞 땅볼을 쳐 이정후가 아웃됐지만, 상대의 수비 실수를 틈타 홈으로 쇄도한 김재환이 득점을 올리며 1-0으로 1회를 마쳤다.

 

2회 임기영은 선두타자 추푸지아를 몸에 맞는 공으로 진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5번 첸첸을 우익수 뜬공, 6번 첸중펑을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했지만, 7번 루안첸첸을 상대로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중전 안타, 8번 송윈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위기 상황에서 9번 양진을 상대한 임기영은 포심-싱커-포심으로 3구 삼진을 잡아내 불을 껐다.

2회말 공격을 개시한 한국은 1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줬던 황재균-이정후이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놓친 기회 뒤에 위기가 왔다. 3회초 1번 루전홍이 중견수와 2루수, 유격수 중간에 떨어지는 텍사스안타로 출루했다. 2번 두샤오레이를 병살처리 했지만, 리닝에 안타, 추푸지아에 또 사구를 내줬다. 뛰어난 제구력을 가진 임기영의 강점이 살아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5번 첸첸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불안함이 가중됐다.

하지만 이어진 4회초 임기영은 2, 3회의 불안감을 씻듯 컨디션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첸준펑을 초구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요리하더니, 루안첸첸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 송원치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임기영이 힘을 내자 4회 타자들이 한 점을 더 뽑아냈다. 1사 상황에서 김현수가 안타를 치며 1루에 진출했고, 이후 양의지가 범타처리 됐지만, 손아섭이 중견수 뒤 2루타를 치며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손아섭이 3루를 욕심내다 태그아웃된 건 아쉬웠다. 점수는 2-0. 한국은 또 한 걸음 앞서 갔다.

5회 임기영은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넘기며 호투했다. 선두타자 양진에게 1루타를 내준 이후, 두 타자를 범타처리 했지만 차곡차곡 진출한 양진이 3루에 안착했다. 2사 3루의 위기에서 맞이한 3번 중심타선을 맞아 우익수 플라이 아웃을 잡아내 한숨 돌렸다. 경기 초반 영점이 어긋났지만 조금씩 특유의 칼날 제구력이 살아났다.

불안한 리드 속에 맞이한 5회에 추가득점을 노렸다. 선두타자 황재균 삼진, 이정후가 2루 땅볼로 물러난 상황에서 김하성 볼넷-김재환 우전안타로 2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前메이저리거의 위력을 보여주며 중견수 뒤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130m 짜리 쓰리런 홈런을 폭발시켜 5-0까지 달아났다.

박민우까지 내야안타를 치자 상대 선발 공하이청은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성적은 4.2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 KBO 대표 거포들을 상대로 나름 호투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이어 바뀐 투수 양옌용이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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