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5회까지 3-0으로 앞서며 금빛 예감을 만들고 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일본과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만전에 선발 등판했던 양현종이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대표팀 테이블 세터는 이정후(중견수)-김하성(유격수)이 또 맡았다. 클린업 트리오도 김재환(지명타자)-박병호(1루수)-안치홍(2루수)이 다시 한 번 신뢰를 받았고, 그 뒤를 김현수(좌익수)-양의지(포수)-손아섭(우익수)-황재균(3루수)이 받친다. 지난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을 꺾었던 라인업 그대로다.

이날 선발 투수 양현종은 선두타자 치카모토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직구 구위가 좋았고, 영리한 변화구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아직 마운드 적응이 덜 됐는지, 위기를 맞았다. 2번 타자 키타무라가 1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안타를 쳐내며 첫 진루에 성공, 3번 마츠모토를 3루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4번 사사가와에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의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5번 타무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체인지업의 각도가 예술로 들어갔다.

 

타자들은 1회부터 힘을 냈다. 선두타자 이정후가 볼넷을 골라 나가며 밥상을 차렸고, 김하성도 스트레이트 볼넷, 김재환이 중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4번 박병호가 아쉽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5번 안치홍이 좌전안타로 이정후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2-0.

2회 양현종의 호투가 계속 이어졌다. 선두타자 쯔지노를 투수 앞 땅볼로 가뿐히 요리했지만, 이어진 7번 모리시타의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고 8번 키나미, 9번 아오야기를 삼진과 유격수 직선타로 깔끔히 막아냈다.

일본의 바뀐 투수 호리도 의외의 호투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호리는 140km 중반대의 빠른공과 좋은 제구력으로 멋진 투구를 선보였다. 손아섭이 6구째 헛스윙 삼진, 황재균 5구째 루킹 삼진,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던 이정후까지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1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지만, 상대의 호투에 분위기가 다소 꺾이고 말았다.

양현종도 3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투수전을 시작했다. 상대 선두타자 치카모토를 유격수 땅볼, 2번 키타무라를 삼진, 3번 마츠모토를 좌익수 뜬공으로 손쉽게 요리했다.

 

3회 말에도 호리의 호투는 이어졌다. 상위 타선인 김하성, 김재환을 모두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가볍게 2아웃을 잡아냈다. 하지만 한국엔 ‘거포’ 박병호가 있었다. 2스트라이크 1볼로 밀린 상황에서도 공을 골라낸 박병호는 6구째 가운데에 몰린 공을 퍼올리며 중견수 뒤 125m 짜리 대형 홈런을 만들어 3-0으로 달아났다.

4회 말 일본은 또 한 번 투수를 교체했다. 선발 토리야마가 좌완, 2번째 투수 호리는 우완, 3번째 타카하시는 좌완으로 우리 타자들의 눈을 혼란스럽게 했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김현수가 삼진으로, 양의지가 중견수 뜬공,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을 돌려세우며 쉽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양상도 투수전이었다. 한국은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5회도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고, 일본은 좌-우완을 번갈아 기용하며 한국 타자들에 혼란을 줬다. 5회에도 김재환-박병호 두 거포가 바뀐 투수 우스이에게 연속 삼진 당하며 추가점을 뽑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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