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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갑질·파격노출...'상류사회', 흥행 공식에도 관객들 무관심 받는 이유는?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가 예상치 못한 무관심의 덫에 빠져버렸다.

 


오늘(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상류사회’는 전날(2일)까지 50만9231명의 관객을 모았다. 표면적인 수치만 봤을 땐 꽤 선방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개봉 전에 받았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앞서 ‘상류사회’는 박해일, 수애라는 신뢰를 키우는 배우 라인업은 물론, 기존 한국영화의 흥행 코드를 담아내며 관객몰이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박스오피스 성적이 꽤나 초라하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는 한주 앞서 개봉한 ‘너의 결혼식’이 56만8267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상류사회’는 절반 수준인 29만1228명에 그쳤다. 이는 동시기 개봉작인 존 조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서치’(44만6881명)보다도 확연히 적은 숫자다. 심지어 오늘 정오 기준 예매율은 6.9%(예매 관객수 4903명)에 그치고 있다. 과연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선 ‘상류사회’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재벌들의 갑질이 더 이상 관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연일 뉴스를 달구고 있는 재벌들의 부정한 행위들에 익숙해진 이들은 “영화 속 갑질의 정도에 그리 크게 충격을 받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또 일상에서 한 발짝 거리를 둔 채 웃고 즐기려 극장에 찾는 관객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극장에서나마 일상의 지질한 기운을 느끼고 싶지는 않다는 의견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상류사회’ 측도 이를 모르진 않았을 터다. 영화 곳곳엔 관객들의 흥미를 거세게 자극할 만한 장면들이 삽입돼 있다. 하지만 이것도 요즘 여성 이슈에 민감한 사회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궤도를 달린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파격 노출’을 앞세워 홍보해 왔다. 물론 이 문구에 꽤 많은 관객들이 관심을 가졌지만, 보다 많은 수의 영화팬들은 ‘언제까지 여배우 노출로 관객몰이 할 거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이 노출은 극의 흐름에서 마냥 불필요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 주인공 오수연(수애)의 비뚤어진 욕망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하고, 장태준(박해일)의 권력욕을 상징하기도 한다. 하지만 관객들이 그것을 껄끄럽게 여기는 게 문제다.

재벌의 갑질, 파격 노출. 분명 이 두 코드는 몇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영화에서 최소 400만은 보장하는 흥행공식이었다. ‘상류사회’는 다분히 그를 노리고 만들어졌음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류사회’가 관객들의 무관심에 노출된 지금, 영화들은 이제 흥행 코드가 아닌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읽어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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