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가 끼어 있는 9월의 초입, 낮 더위가 있음에도 가을 기운이 물씬 풍긴다.

외롭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드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가을은 누가 뭐래도 먹거리가 가장 풍부한 때다. 전국 각지의 산해진미를 맛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며, 바닷가에서는 새우 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하와 전어가 제철이다.

아직 늦가을이 아니니 천천히 먹자고 생각하면, 시기는 다 지나간다. 초가을에 놓치지 말아야 할 먹거리 축제를 리스트업 해두고 이번 주말 어디에 가 볼지 즐거운 고민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청양고추-구기자 축제(충남 청양, 9/7~9/9)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아는 ‘청양고추’는 충청남도 청양군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의 특산물인 청양고추와 구기자를 테마로 하는 축제다. 맵기만 한 고추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이벤트가 뭐가 있겠냐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일정량의 고추를 나눠 갖고 가장 높은 고추탑을 쌓는 ‘고추탑쌓기’, 풍년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물고기 잡기와 버스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재미를 선사한다. 7~8일에는 홍진영 박상민 등 인기 가수들의 축하 공연도 마련된다.

 

★순천 푸드아트 페스티벌(전남 순천, 9/7~9/9)

 

 

남도의 맛을 잊지 못한다면 초가을을 맞아 전남 순천으로 가면 된다. 음식과 예술, 자연의 풍광을자랑하는 순천의 정원이 함께하는 축제로 순천의 권역별 대표 음식뿐 아니라 푸드테이너, 푸드포차 40팀이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또 거리예술과 버스킹 등 공연과 전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행사, 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김치 담그기와 고들빼기 비빔밥 나눔행사(7일), 국밥 한 그릇 이벤트(8일), 대왕꼬치 500원 이벤트(9일) 등 가성비 좋은 이벤트들도 있다.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전북 장수, 9/14~9/16)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장수군의 대표 농축산물인 한우와 사과를 테마로 한다. 특이한 점은 ‘red color’의 농산물에 주목한다는 것인데 한우는 물론 사과, 오미자, 토마토에 이르기까지 붉은색의 먹을거리를 다채롭게 맛볼 수 있다. 

또한 이 축제가 자랑하는 오토캠핑 ‘적(赤)과의 동침’ 및 ‘한우 곤포(180kg) 나르기 대회’, ‘사과 볼링’, ‘토마토 달인찾기’ 등 흥미를 자아내는 체험 행사들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과 이벤트도 많이 마련되므로, 가족 동반 나들이에도 적합하다. 

 

★서천 홍원항 전어-꽃게 축제(충남 서천, 9/1~9/16)

 

 

가을이 제철로, 해산물 애호가들에게 고소한 별미로 사랑받는 전어와 꽃게를 맛볼 수 있는 축제다. 전어(錢魚)란 사먹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으로, 예로부터 유명했던 맛을 증명한다.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맨손으로 전어잡기, 수산물 직거래 장터 등이 마련돼 일반 수산시장과는 다른 산지의 활기를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매일 열리는 요리 장터에서 전어와 꽃게를 이용한 다채로운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밖에도 전통놀이, 비눗방울, 보물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충남 홍성, 8/31~9/13)

 

 

평소 새우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사람이라면, 가을에 열리는 대하 축제 하나쯤은 가 보는 것이 좋다. 이미 대하 축제의 첫머리를 장식하며 진행 중인 행사가 충남 홍성의 남당항 대하축제이다. 이 축제는 무려 1907년부터 개최됐으며, 9월 초~10월의 새우잡이 제철에 맞춰 열린다. 

갯벌에서 조개와 새우 직접 잡기, 대하 까기, 풍어제와 어선 퍼레이드 등 흥미로운 체험과 볼거리가 마련된다. 또한 생새우뿐 아니라 소금구이, 대하찜, 새우튀김, 대하장 등 새우로 할 수 있는 온갖 요리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각 축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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